임종우 기자 입력 : 2023.09.13 09:27 ㅣ 수정 : 2023.09.13 09:27
"연간 매출, 가이던스 상회할 것"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3일 일본의 증권거래소인 일본거래소그룹(8697 JP)에 대해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이라며, 추후 주가 조정 시 투자를 고려할 수 있는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일본거래소그룹은 글로벌 5위 증권거래소로 거래수수료와 청산, 상장, 정보 제공 등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상장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일본 토픽스·닛케이·장기국채·금·원유 선물 거래가 증가하고 신규 상장이 늘어나며 수익을 얻는 구조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목 보고서를 내고 "일본거래소그룹의 지난 4~6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369억5000만엔, 영업이익은 40.8% 늘어난 250억4000만엔"이라며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였던 367억3000만엔과 193억2000만엔을 모두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기간 현물과 파생상품 거래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5%와 9.8% 증가했고, 청산과 상장 관련 수익도 각각 9.6%와 10.4%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또 시스템 유지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주식·파생상품 거래가 늘어나 영업이익률이 전년 동기(52.9%)와 전분기(49.3%)보다 높은 67.8%를 기록했다.
최 연구원은 "2024년 3월기(2023년 4월~2024년 3월) 가이던스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45억엔과 685억엔으로 제시됐다"며 "컨센서스 대비 보수적으로 발표됐으나, 일본 공모투자신탁 순자산규모가 최근 7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가이던스를 웃도는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일본거래소그룹은 일본 내각과 거래소그룹이 제시하고 있는 투자 유도 정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업체다.
최 연구원은 "개각을 앞두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은 가계 저축을 주식시장 등의 금융 자산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며 "정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 신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도 내년 1월부터 도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상장주에 대한 거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일본에서 금지됐던 액티브 ETF도 허용됐다"고 덧붙였다.
도쿄 증권거래소는 주주친화정책을 강조해 외국인 자금 유입에 적극적인 상황이다. 또 기대보다 견조한 소비로 현지 리테일 업체의 실적이 양호하고,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추진 중인 기업들을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세도 가속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일본 장기국채 금리와 엔·달러 환율 하락으로 지수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지만, 거래수수료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5배를 넘기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23배 중반까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YCC(일드커브컨트롤) 정책 수정 부담이 확대되며 조정이 나타날 경우, 재진입이 가능한 업체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