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11일 KB금융지주에 대해 수익성 지표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독보적인 마진 관리 능력을 시현했다고 진단했다. 지배구조 불확실성 역시 해소돼 주주 환원 확대 기조도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투자 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6만8000원으로 7.9% 상향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순이자마진(NIM)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과 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 영향 등을 반영해 이익 추정치와 멀티플(multiple)을 상향 조정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올 3분기 KB국민은행의 NIM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전분기 대비 0.01%포인트(p) 상승한 1.8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누적 은행 NIM은 1.84%로 전년 대비 0.11p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최 연구원은 “최근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3분기에도 NIM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타 대형금융지주사들의 2023년 은행 연간 NIM이 전년수준을 유지하거나 약 0.01~0.02%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마진 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올 3분기 KB금융의 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약 1조4000억원으로 제시됐다. 가계대출 역성장에서 벗어나고, 기업대출도 견고한 성장세가 예상되면서다. 대손 비용도 전분기 대비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 연구원은 최근 KB금융이 양종희 그룹 부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한 데 대해선 지배구조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KB금융 설립 이후 처음으로 순수 내부 출신이 회장이 되는 사례로 외풍이 없이 경쟁력 있는 준비된 후보로 경영 승계 절차를 안정적으로 밟는 것만으로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로 인식될 것이며 현 회장이 추구하는 주주 환원 강화 정책 또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