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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통간담회 일문일답

김영섭 대표 “통신비 인하, 업체 피해 주지 않는 합리적 범위에서 이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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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9.07 17:16 ㅣ 수정 : 2023.09.07 23:17

연말에 KT 위상 회복하는 '질적 인사' 가능성..대규모 구조조정엔 선그어
'LG 출신' 인재 영입보다는 KT 성장과 발전 이끄는 내부 인재 육성에 방점
김 대표 "임기 동안 IT와 ICT 융합 수준 높이는 데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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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7일 서울 중구에서 김영섭 대표이사의 첫 ‘KT기자단 간담회’를 개최했다. 질의에 답변 중은 김영섭 대표. [사진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KT는 지난달 말 장기간의 경영공백을 끝내고 김영섭 대표를 공식 선임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공식 취임까지 말을 아껴온 김 대표는 7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를 통해 KT 대표로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경영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그는 같은 날 오후 ‘KT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인사와 사업 방향 등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당면 과제에 대한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이슈는 ‘인사’다. 1년에 가까운 KT의 경영 장기공백 원인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이권 카르텔’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김 대표가 취임 후 과거 회사 돈으로 여야 국회의원들을 ‘쪼개기 후원’ 한 임원들을 보직 해제하는 조치를 단행해 항간에는 ‘인사태풍’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매년 연말에 보통 인사를 내지만 지난해에는 여러 사정으로 생략됐다. 이에 따라 올해는 2년 치를 한번에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인사는 그동안 일련의 문제를 걷어내고 KT 구성원들이 마음을 합쳐 함께 출발하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 KT가 위상을 회복하는 질적 인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수장 변경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작은 조직이든 큰 조직이든 나가는 사람, 들어오는 사람이 있어야 생명력이 있고 경쟁력이 생긴다”며 “이에 따라 이러한 취지의 통상적 수준의 퇴임이나 신규채용 등 인사조정이 있겠지만 과거처럼 몇 천명에 이르는 거대한, 인위적 규모의 구조조정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항간에 돌던 과거 자신이 오랜 기간 몸담았던 LG그룹 인사 영입 가능성에 대한 자신 생각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 대표는 “보직에 적합한, 훌륭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성장에너지를 쌓을 수 있는 인재가 KT 내에 있으면 가장 좋다. 때문에 KT 내에서 선발해 보직을 맡기고 함께 성장하는 데 방점을 두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통신사업은 반드시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분야인데 KT가 경험이 없고 내부에 인재가 없다면 외부에서 소수나마 찾아야 하는 건 당연한 사실”이라며 “그때 LG 인재를 데리고 오겠느냐를 묻는다면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할 수 있다. 만일 반드시 데려와야 할 인재가 있다면 검토해 보겠지만 이는 아주 상식적 수준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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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가 개막했다. 다.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KT]

 

 악화한 실적과 주가 회복을 수습하기 위한 신사업에 대한 관심도 집중됐다. 김 대표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오전에 열린 ‘GSMA M360’ 기조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ICT(정보통신기술)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아직 임기 초기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신사업을 특정해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면서 “테크와 ICT까지 융합되면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무한하게 열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많이 잠식해 있지만 새로운 영역이 많이 나타나고 있어 우리가 선도하고 주도적으로 나갈 구심점이 필요하다"며 "임기 동안 IT와 CT 융합 수준을 높이는데 지속적으로 힘 들여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 대표는 수익성과 직결되는 ‘가계 통신비 인하’등 정부 요구안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 요구에 대한 고민은 필요한 게 사실이다"며 "다만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통신사 간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얘기했다. 

 

그는 또 “선도적으로 개화하고 사업자 간 의견을 나누고 힘을 모아 고객, 주주 모두 피해를 주지 않는 합리적인 수준의 제안과 의견 공유가 필요하다"며 "정부도 이통사 의견에 귀담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 대표는 향후 KT 매출과 영업이익, 주주환원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김 대표는 “매출이나 단기적 이익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그동안 외형적인 매출이나 이익규모 성장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에게 가장 기쁜 소식은 주주가 오르는 것"이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오르내리는 건 주가에 큰 영향이 없고 성장에너지 등을 반영해 주가가 유지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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