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7일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세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경계감을 자극했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금리 상승은 소비 둔화로 직결돼 경기 침체 전망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제유가(WTI)는 3분기 동안 22% 상승했는데, 상승률 기준 2010년 이후 16번째 백분위수에 위치한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원유 수요 전망은 분분한 가운데 원유 공급 전망이 상승 모멘텀을 강화했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원유 생산량에서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우디가 월 100만 달러의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량 2, 3위 국가의 공급 축소가 예상보다 길어지며 유가 상승 전망이 부각됐다”며 “원유 수요 지속으로 생산량(Q) 감소 대비 가격(P) 상승이 이익 증가로 연결되는 환경이기에 감산 의지는 장기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미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결국 국채금리 오름세가 지속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금리가 오르면 소비가 위축되고,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13일)에서 에너지 주도로 상승률이 높아질 경우 미국 국채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라며 “에너지 소비 확대로 기타 소비가 축소되고, 시장금리 상승으로 금리에 민감한 소비 둔화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재반등으로 이어지며 금리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며 “현재 미국은 소비 경기의 추가 둔화 경계감이 확산돼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세까지 가미된다면 약화됐던 경기 침체 전망이 재부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의미한 소비 둔화 흐름이 확인될 경우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4분기 중 연 4.5~4.7% 내외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