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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라인업 강화’ 토스뱅크···하반기 흑자 굳히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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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일 기자
입력 : 2023.09.06 07:22 ㅣ 수정 : 2023.09.06 07:22

토뱅 출범 2년 앞두고 여신 잔액 10조원 돌파
후발주자지만 경쟁사 맹추격··수익성도 제고돼
‘규모의 경제’ 본격 작용, 3분기 첫 흑자 전망
전월세 출시로 상품 라인업 강화··성장세 탄력
인뱅 유일 1%대 연체율···건전성 악화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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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스뱅크]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출범 2년을 앞두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여신 잔액을 10조원대까지 늘리며 성장하고 있다. 올해 출범 6년차에 접어든 경쟁사 대비 업력이 짧고 체급도 작지만, 공격적인 영업 활동으로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토스뱅크는 올 하반기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여신 증가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첫 분기 흑자도 이뤄내겠다는 각오다. 다만 그동안 중저신용(중금리) 대출 확대로 누적된 자산 건전성 악화는 해소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6일 토스뱅크의 ‘2023년 상반기 경영 실적’ 공시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총여신(가계+기업)은 10조458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8조6394억원) 대비 16.3% 증가했다. 1년 전 같은 달(4조2940억원)과 비교하면 2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2021년 10월 처음 나온 토스뱅크는 다음 달 출범 2년을 맞는다. 다만 출범 9일 만에 금융당국 규제로 약 3달 동안 영업을 중단했기 때문에 출범 시점과 실제 영업 기간에는 차이가 있다. 

 

토스뱅크의 여신 성장세는 업계에서도 돋보이는 편이다. 올 6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총여신은 33조9137억원으로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준 케이뱅크는 12조6733억원인데, 토스뱅크보다 2조6275억원 많은 수준이다. 

 

가계대출로 범위를 좁히면 케이뱅크가 더 격차를 벌리고 있지만 토스뱅크의 추격도 매섭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2017년 출범한 케이·카카오뱅크가 올해 영업 6년차에 접어든 걸 고려하면 토스뱅크의 성장 속도는 두드러진다. 

 

토스뱅크는 수익의 근간이 되는 여신 성장에 힘입어 출범 이후 첫 흑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미 올 7월에는 약 1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토스뱅크는 ‘규모의 경제’가 본격 작용하며 첫 분기 흑자 기록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토스뱅크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현금 흐름 및 재무적 요소들을 고려할 때 큰 외부 변수가 없는 한 7월 흑자 전환이 올 3분기 분기 흑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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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건 토스뱅크 프로덕트오너(PO)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토스뱅크]

 

올 하반기에는 토스뱅크 여신 증가세에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전월세보증금 대출’ 출시로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토스뱅크의 첫 담보대출 상품이다.  

 

토스뱅크가 지금까지 쌓은 가계대출 잔액은 모두 신용대출로 구성돼 있다. 신용대출 이탈을 방어하면서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힘을 실어주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전체 여신 증대 효과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일례로 카카오뱅크의 경우 올 6월 말 기준 총여신 중 전월세보증금 대출은 약 1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중은 약 35%에 달한다. 이는 신용대출(약 7조3000억원)과 마이너스통장(약 8조8000억원)보다도 많은 규모다.

 

토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예측 수요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진 않았다. 대신 업계 최저 수준의 금리 경쟁력과 편의성·안정성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주거 안정 기여에 집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발걸음도 늘어날 것이란 계산이다. 

 

다만 자산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는 건 과제로 꼽힌다. 토스뱅크는 올 6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의 38.5%를 중저신용 차주에 내줬는데, 카카오뱅크(27.7%)와 케이뱅크(24.0%)보다 비중이 크게 높다.

 

중저신용 차주는 상대적으로 상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금리 기조에선 잠재부실 우려가 따라붙는다. 실제 토스뱅크의 올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56%로 지난해 12월 말(0.72%) 대비 0.84%포인트(p) 치솟았다. 인뱅 3사 중 연체율이 1%대인 건 토스뱅크 뿐이다. 

 

토스뱅크는 연체율 상승이 포용금융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이며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으로 대비하고 있다는 점 역시 강조하고 있다. 

 

토스뱅크의 건전성 악화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흥행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신용대출에 기울어진 대출 상품 포트폴리오를 분산해야 전체 여신 성장과 건전성 지표 관리가 수월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뱅 3사가 공통적으로 전개하는 전략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시중은행이나 타 인뱅에 비해 연체율이 너무 높은 건 아닌지, 관리가 되고 있는 지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걸 인지하고 있다”며 “중요한 건 (토스뱅크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충당금을 쌓으면서도 이익을 내고 성장할 수 있는 걸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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