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하나증권은 4일 은행주가 2주 연속 반등세를 보인 것은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진 결과라고 진단했다. 실적 전망과 투자 매력 등을 고려했을 때 은행주에 대한 투자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주 은행주는 1.8% 추가 상승했는데,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글로벌 금리가 하락했지만 외국인이 오랜만에 국내 은행주를 상당폭 순매수하면서 수급 여건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라며 이 같이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신한과 우리 등 은행들의 자사주 매입이 주초에 대부분 종료되면서 이렇다 할 수급 주체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외국인이 은행주 매수에 가담하면서 상황이 역전되는 모습”이라며 “외국인이 주간 단위로 국내 은행주를 5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은 지난 수개월 만에 처음 발생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나타난 삼성전자의 랠리 현상이 은행주에 수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은행들이 올 하반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배당 매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최 연구원은 “은행주의 경우 산업 전반에 규제 이슈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분명 디스카운트 요인”이라면서도 “밸류에이션과 더불어 배당 투자 매력 또한 높아 시장 색깔이 변화될 경우 반등 랠리가 나타날 여지는 충분히 높다”고 판단했다.
이어 “3분기는 1~2분기보다는 순이자마진(NIM) 하락폭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여기에 통상 4분기보다는 3분기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규모가 크지 않은 시기이기 때문에 실적도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상회해 나름 선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주요 관심은 특별대손준비금 규모 및 스트레스 완충자본 도입 등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 변화 가능성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해외대체투자 자산의 건전성 악화 여부 등”이라며 “여타 요인들도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이슈로 주가에 이미 상당부분 반영돼 있어 환율 하향 안정화와 외국인의 의미있는 은행주 순매수 전환도 눈여겨봐야 할 주요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