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베트남 20대 젊은층 사로 잡아라"
20~40대 젊은층 주 소비층으로 자리잡아
배민·롯데리아·삼양식품 등 현지 마케팅 활발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동남아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베트남이 주목 받고 있다. 베트남은 인구 절반 이상이 20∼40대 젊은층으로 최근 이들이 주 소비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브랜드도 베트남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베트남 광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광고시장은 21억92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12.7% 증가했다. 아세안 국가 중 성장률 2위, 규모는 5위로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였다.
베트남의 마케팅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베트남에 특화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먼저 배달의민족은 2019년 '배민(BAEMIN)'으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배달의민족은 베트남 배달시장을 공략하기위해 젊은층을 겨냥했다. 베트남 문화와 정서를 빠르게 파악해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세뼘짜리 가방’이라는 문구를 새겨 넣은 에코백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나오자마자 베트남 인플루언서가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들고 나올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BAEMIN도 함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베트남 새해 명절 ‘뗏(Tet)’을 맞아 내놓은 세뱃돈 봉투 또한 BAEMIN을 베트남 내에서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베트남 법인은 봉투에 “이거 엄마한테 맡기지 마”, “남자친구 있냐고 물어보지 마”, “나이가 많지만 아직도 세뱃돈을 받지” 등 겉으론 말하지 못하는 B급 감성의 재치 있는 문구를 새겼다. 이 봉투는 하루 1000장 이상이 팔리고, 카피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배달의민족 특유의 B급 감성 마케팅이 베트남에서도 통한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굿즈 마케팅이 젊은층 공략에 성공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식품 기업들도 베트남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GRS의 롯데리아는 비교적 이른 1998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롯데리아는 닭고기와 쌀을 주로 먹는 현지 소비자들의 식성을 고려 현지 매장에서 치킨과 밥을 함께 판매했다.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파악한 것이다.
그 결과 3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35%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며 동남아 대표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졸리비와 경쟁에서도 이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단체급식사업에 핵심을 두고 있는 아워홈은 2017년 베트남에 진출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선진적인 위생시스템, 수준 높은 고객 서비스를 통해 베트남 소비자들을 사로잡으며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2018년에는 베트남 북부 대표기업 HTM社와 전략적파트너십을 체결해 하이퐁 깟비국제공항 인근 4성급 호텔도 운영 중이다.
삼양식품은 베트남 1위 유통분야 선두 업체인 ‘사이공 쿱(SAIGON CO.OP)’그룹과 현지 유통 및 판매확대를 위한 마케팅 협력 등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양식품은 베트남에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짜짜로니 등을 수출하고 있다. 그 규모만 약 1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수출되는 라면 비중에 절반에 해당한다. 올해 베트남 수출 목표는 200억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베트남 시장은 주문당 금액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도시 지역의 인구 유입으로 사용자수도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해외 마케팅은 해당 국가의 문화, 특징 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브랜드에 녹여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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