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유통·식품업계, 베트남으로 서진하려는 까닭은

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8.13 06:00 ㅣ 수정 : 2023.08.13 06:00

롯데그룹, 하노이 중심지에 '롯데몰' 개장
이마트, 호치민 최대상권 고밥에 1호점 열어
오리온· 태국 1위 업체와 손잡고 유음료시장 진출
인구 1억명 가까운 젊은 국가…성장잠재력 높아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전경 [사진=롯데]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성장하려면 서쪽으로 눈을 돌려라.'

 

유통·식품 업계가 최근 '베트남'시장 공략에 진심이다. '서진(西進)전략'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기위해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롯데'다. 최근 베트남 하노이의 중심지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가 등장했다. 

 

롯데는 국내는 물론 일본에 이어 베트남을 '제3의 거점국'으로 삼고 있다. 1996년 제과 사업을 시작으로 19곳의 롯데 계열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면세점, 롯데시네마 등이다.

 

특히 베트남 하노이에 주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롯데가 점찍은 서호 지역 상권은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고객들이 즐겨 찾는 하노이의 관광 명소다. 인근 신도시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향후 하노이의 최대 중심업무지구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롯데는 하노이 서호 지역에 10만7000평 규모의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출점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의 메인시설인 쇼핑몰에 입점하는 매장만 233곳에 달한다. 이밖에도 롯데마트, 롯데호텔, 롯데월드, 롯데시네마, 아쿠아리움 등이 들어선다.

 

롯데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베트남 대표 랜드마크로 만들고, 롯데쇼핑은 대한민국 쇼핑 1번지를 넘어 아시아 쇼핑 1번지로 도약한다는 게획이다.

 

실제 현지 반응도 뜨겁다. 롯데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사전개장(프리오픈) 이후 하루평균 3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특히 주말에는 주차장 입출차시 대기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많은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현지의 유명 인플루언서 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방문 인증샷을 업로드하는 등 바이럴도 크게 증가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image
이마트 호치민 고밥점.[사진=이마트]

 

이마트도 베트남 진출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앞서 이마트는 2021년 베트남 호치민의 최고 인구 밀집지역이자 최대 상권인 '고밥'에 1호점을 열었다. 다만, 이마트 지분 100%는 베트남 타코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분 매각한 뒤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치민 중심가인 '살라 투 티엠' 지역에 위치한 소픽타워 쇼핑몰에 이마트 2호점을 선보였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마트 3호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6년까지 20호점 출점과 매출 10억달러(약 1조3155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마트를 베트남 하이퍼마켓(식품 위주 대형마트)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GS리테일은 2018년 베트남 호치민에 GS25 엠프리스타워점을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 기준 211점을 운영 중이다. 서클케이, 패밀리마트 등 먼저 진출한 외국 브랜드 편의점을 남부 베트남에서 추월했다. 베트남 전 지역 기준으로는 서클케이에 이은 점포 수 2위다.

 

오리온은 최근 태국 1위 유음료 전문기업 '더치밀(Dutch Mill)'과 손잡고 베트남 유음료 시장에 진출했다. 오리온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12월 업무 협약을 통해 더치밀 제품의 베트남 내 독점 판매권을 획득했다. 더치밀은 우유, 요거트, 두유 등 영양을 강화한 제품군으로 태국 유음료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 국가도 전 세계 약 20개국에 이른다.

 

1995년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를 수출하며 베트남에 첫발을 내디딘 오리온은 2005년 베트남 법인을 설립,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연매출 4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베트남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MoH)에 따르면, 베트남 인구는 올해 4월 기준 1억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매년 약 100만명의 신생아가 출생되고, 150만명이 중산층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

 

무엇보다 베트남 인구의 대다수가 젊은 세대인 가운데, 한국 문화에도 우호적이다. 유통 업계가 국내를 넘어 베트남 시장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한류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한국 문화라고 하면 일단 관심을 갖는 경향도 보이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유통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