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오는 9월 1일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업무 수행 모범규준인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이하 가이던스)가 시행된다.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번 가이던스는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ESG 평가시장의 투명성·신뢰성 제고방안'에 따른 조치로,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국내 주요 ESG 평가기관 3개 회사(한국ESG기준원·한국ESG연구소·서스틴베스트)가 자율 규제를 마련해 시행하는 것이다.

가이던스는 구체적인 평가방법을 규율하는 것이 아닌 평가업무 수행시 필요한 절차 및 기준 등에 대한 모범규준을 제시하는 것이다. 총 6개의 장과 21개의 조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ESG 평가기관은 가이던스 참여 여부를 자율적으로 천명한다.

ESG 평가기관 3사는 이날 가이던스 준수를 공식 선언하고 각 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이던스 준수 현황을 공개했다. 3사는 '준수현황보고서'를 통해 총 6개 장 21개 조문으로 구성된 가이던스 세부항목별 준수여부를 원칙준수·예외설명 방식(CoE)으로 공개하고, 각 사의 평가절차와 평가지표 등이 담긴 '평가방법론'도 공개했다.

3사의 준수현황보고서와 평가방법론은 추후 한국거래소의 ESG 정보 플랫폼 'ESG 포털'에서도 통합 제공될 예정이다.

이날 진행된 발표에서 3사는 대부분의 가이던스 항목을 준수하고 있다고 표시했다. 한국ESG기준원과 서스틴베스트는 6개 장 21개 조문 모두를 준수한다고 했으며, 한국ESG연구소는 1개 조문만 미준수라고 했다. 해당 미준수 항목은 평가기업과의 피드백 절차를 마련하는 내용으로, 한국ESG연구소는 추후 관련 절차를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3사는 국내 ESG 평가시장의 자율규제기구로써 'ESG 평가기관 협의체'(이하 협의체)를 발족했다.

협의체는 우선 3개 평가기관으로 구성됐으며,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자본시장연구원이 관찰자로 참여해 시행 초기 가이던스와 협의체의 원활한 운영을 지원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향후 가이던스의 실효적인 운영을 자율적으로 점검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국내 ESG 평가시장에서 활동 중인 국내외 ESG 평가기관의 가이던스 준수 및 협의체 참여를 권고하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ESG 평가시장의 질적 향상과 양적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다만 가이던스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참여 희망 기관은 일정 신청절차를 거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협의체는 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가이던스 이행 현황 등을 비교·분석해 정기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할 계획이다.

금융위는 우선 협의체를 중심으로 가이던스를 운영하고, 추후 자율규제 운영 성과 및 글로벌 규제 동향 등을 살피며 필요한 경우 진입규제나 행위규제 등의 법제화를 검토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의 시행에 따라 ESG 평가시장의 신뢰성과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정부는 ESG 평가시장뿐만 아니라 ESG 공시에서 평가, 투자로 이어지는 ESG 생태계 전반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전문가들의 의견수렴 등을 거쳐 제도개선 방향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