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합법화 기대감' 대마株·'렉라자 건보 관문 통과' 유한양행…일제히 상승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 美 보건당국 "대마 위험 등급 낮춰야"…관련주↑
미국 보건 당국이 대마의 위험등급을 하향 조정하라는 의견을 내면서 국내 대마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6분 기준 코스닥시장의 오성첨단소재(052420)는 전 거래일보다 366원(21.73%) 급등한 2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성첨단소재는 종속회사인 카나비스메디칼이 대마 성분 중 하나인 칸나비디올(CBD)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대마 관련주로 평가받고 있다.
같은 시각 우리바이오(17.21%)와 엔에프씨(7.80%), 메디콕스(6.51%), 한국비엔씨(3.73%), 애머릿지(2.88%), 화일약품(2.08%) 등 다른 대마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지난 밤사이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보건인적서비스부(HHS)는 대마의 법적 마약류 등급을 낮출 것을 마약단속국(DEA)에 권고했다.
DEA는 마약을 중독·남용 위험 및 의료 효과에 따라 5등급으로 분류하는데, 대마는 헤로인과 LSD, 엑스터시 등과 함께 의료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고 중독 위험이 가장 큰 1등급 마약류로 분류돼 있다.
HHS는 DEA에 대마 중독 가능성을 보통 혹은 낮음으로 재평가해 케타민(마취성 물질)이타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등과 같은 3등급으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HHS와 법무부 등 관련 부처에 대마의 등급 마약류 재검토를 지시한데 따른 조치다.
■ 유한양행, '렉라자' 건보 적용 첫 관문 통과↑
유한양행(000100)이 개발 중인 폐암 신약 렉라자가 건강보험 적용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유한양행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유가증권시장의 유한양행은 전장 대비 700원(0.96%) 오른 7만3300원에 거래 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전일 제6차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를 열어 유한양행의 렉라자정(레이저티닙)에 대한 급여기준을 설정했다.
급여 기준으로 인정된 효능은 'EGFR(상피성장인자수용체)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함 환자의 1차 치료'다.
증권가에서는 렉라자가 이번 심의 통과 이후 내년 초에 최종적으로 급여 등재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선경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 보고서를 내고 "이번 1차 급여 등재는 이전 일정을 고려하면 올해 10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와 12월 약가 협상 결과 발표 등을 거쳐 내년 1월 급여 등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렉라자가 글로벌 경쟁자 대비 경쟁력 있는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지, 시장에 먼저 진입한 타그리소의 브랜드 파워와 아스트라제네카의 마케팅 파워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다"며 "하지만 암환자들에게 다양한 옵션 제공 및 1차 치료 실패 후 옵션을 고려했을 때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약가 인하로 악화되는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신규 포트폴리오 강화 측면에서도 렉라자 시장 진입 성공이 얀센에게 중요한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고려아연, 53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하락
고려아연(010130)이 5300억원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각 코스피시장에서 고려아연은 전일보다 9000원(1.65%) 하락한 5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한때 4% 넘게 떨어진 51만9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전일 고려아연은 현대차그룹 해외 계열사 HMG글로벌로부터 5272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고려아연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HMG글로벌에 고려아연 지분 5% 수준인 신주 104만5430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유상증자 방식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향후 이차전지 사업 밸류체인이 강화될 기대감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목 보고서를 내고 "대규모 물량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를 확보한 점은 신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긍정적 요소"라며 "하지만 증자 후 고려아연 지분구조 및 희석비율에 대해선 의견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단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크다"며 "다만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밸류체인이 강화되고 니켈 수요처를 확보했다는 관점에서 보면 주가가 부진할 가능성은 작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 이후 경영권 분쟁 이슈가 재부각될 가능성은 있다"며 "주가 측면에선 고려아연의 유상증자를 나쁘게 볼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 크라우드웍스, 코스닥 스팩 합병 첫날 상한가
이날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크라우드웍스(355390)가 첫날 상한가를 달성했다.
같은 시각 크라우드웍스는 기준가(3만6300원)보다 1만850원(29.89%) 올라 상한가인 4만7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크라우드웍스는 한국제10호스팩과 합병해 이날 신주가 상장됐다. 크라우드웍스와 한국제10호스팩의 합병비율은 1대 0.0910788이다.
크라우드웍스는 인공지능(AI) 학습 데이터 플랫폼이다. 네이버의 주요 파트너사 중 한 곳으로, 앞서 네이버D2SF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 삼기이브이, 무상증자 권리락 착시효과 '上'
전기차 배터리부품 전문 기업인 삼기이브이(419050)가 무상증자 권리락 착시효과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 시각 기준 코스닥시장의 삼기이브이는 기준가(4625원) 대비 1385원(29.95%) 상승해 상한가 601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삼기이브이는 지난 17일 보통주 1주당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이날 기준가 4625원의 무상증자 권리락이 발생했다.
권리락이란 신주에 대한 권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신주배정일에 발생한다. 권리락이 발생하면 기존 주주와 새 주주 사이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주당 가격을 인위적으로 하향 조정한다.
이때 주가가 저렴해 보이는 착시 효과가 발생해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