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NH투자증권은 24일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의 미국 은행 신용등급 조정 결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가장 유연한 평정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향후 추가 등급 조정 가능성 존재하나 개별 은행 조정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미국 은행의 신용등급 리스크도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S&P를 마지막으로 글로벌 신용평가 3사 모두 2분기 실적을 반영해 미국 은행에 대한 코멘트 및 레이팅 액션을 단행했다”며 이 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서 따르면 S&P는 이번에 총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을 내린 건 2개 은행이다. 3개 은행에 대해선 등급과 등급 전망을 모두 유지했다.
이 같은 평정 이유는 △자금 조달 어려움 및 조달 비용 증가 △보유 증권 미실현 평가 손실에 따른 자본적성성 저하 △오피스 중심의 상업용부동산(CRE) 대출 자산 부실화 우려 등이다.
김 연구원은 S&P의 이번 평정이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에 비해 유연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은행업이 당면한 리스크 요인들에 대한 인식은 신용평가 3사 모두 유사했지만, 세부적인 면에서 일부 차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앞서 무디스는 27개 은행에 대한 레이팅 액션(rating action)을 단행했고, 피치는 70개 이상 은행에 대한 대규모 검토를 통해 등급 강등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S&P는 7개 은행 하향 조정에 그쳤으며, 평정 보고서에서도 약 90%의 은행들의 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진단하며 상대적으로 유연한 평정 기조를 보였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크레딧 시장 내 은행들의 유효 등급은 대부분 S&P의 등급이 적용되고 있다”며 “이번 S&P의 평정이 유연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미국 은행에 대한 신용평가사간 등급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무디스가 최근 평정에서 3~6개월 내 추가 강등을 시사하고, 피치도 같은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S&P는 향후 실적 방향 및 신용 지표 둔화 여부에 따라 개별 은행 조정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김 연구원은 “최근 연이은 미국 은행 평정이 자산시장 내 노이즈로 작용하고 있다”며 “은행권 유동성 경색 확산 및 이벤트 발생 당시인 2분기 실적이 반영된 평정인 만큼 하향 우위 기조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크레딧 스프레드의 변동폭은 제한되고 있는데 이는 예금 기반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불안 요소들은 결국 일부 중소형 및 지역 은행에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 심리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며 향후 미국 은행 레이팅에 대한 시장 민감도 역시 점차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