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관광의 경제적 파급력은 얼마나 될까 (上)
산업계에 불어 닥친 디지털화는 관광산업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관광(Smart Tourism)으로 시작된 관광의 디지털화는 스마트관광도시(Smart Tourism Cities)와 메타버스 관광(Metaverse Tourism) 등으로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대응하는 관광산업이 어떻게 변모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정남호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장] 스마트관광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유명 관광도시들은 스마트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이러한 스마트관광도시는 효율적인 기술적용과 활용을 통해 도시의 운영비용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나아가 고급 일자리 창출, 관광수익 및 세수확보 등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스마트관광을 도입하여 어느 정도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은 스마트관광의 활성화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 경제적 파급효과는 어떻게 측정할까?
경제적 파급효과를 측정하는 방법은 다양하며 어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인지에 따라 다르다.
관광학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산업연관분석(inter-industry analysis) 또는 투입산출분석(input-output analysis)이라는 기법이다.
산업연관분석은 레온티에프(Wassily W. Leontief)가 1936년 그의 논문에서 미국경제에서 모든 재화와 서비스의 흐름을 일괄적으로 표현한 경제표를 작성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레온티에프는 이를 기반으로 1919년부터 1929년까지 미국경제에 대한 투입산출표(산업연관표)를 작성한 논문과 1939년까지로 그 범위를 넓힌 논문을 발표함으로써, 산업연관분석의 토대를 닦았다.
산업연관표는 일반적으로 5년을 주기로 발행되기 때문에 산업연관분석은 과거자료를 토대로 현재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파악해야 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다른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 방법인 경제기반분석(economic base analysis)과 소득-지출 분석(Income-Expenditure analysis)이 통합된 승수를 도출하는 것(예: 관광산업 전체)과는 달리, 산업연관분석은 개별 승수 도출(예: 스마트관광)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개발된 방법론 중에서는 가장 신뢰할만한 방식으로 간주하여 다수의 선행연구에서 활발히 사용되어 왔다.
• 산업연관분석, 산업연관표 활용하여 산업간 상호연관관계를 수량적으로 분석
산업연관분석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산업연관표를 활용해야 한다.
산업연관표는 국가 경제를 구성하는 산업 간에 일정기간 동안(일반적으로 1년) 이루어지는 재화와 서비스의 거래내역을 행렬로 정리한 표로, 여러 산업의 경제적 활동 내역을 파악하는데 적합한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산업연관표는 산업 간의 재화 및 서비스의 거래내역, 즉 다른 산업의 생산 활동을 위한 원재료 또는 부재료로서의 활용, 국내 소비 및 투자, 수출의 상황을 나타내며, 이러한 산업연관표를 활용하여 산업간 상호연관관계를 수량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산업연관분석이다.
산업연관표는 작성 대상 지역에 따라 전국산업연관표와 지역산업연관표로 분류된다.
전국산업연관표는 전국을 기준으로 산업별 거래 내역을 나타낸 것으로 다양한 생산기술구조를 평균적 개념으로 작성한 표이며, 특정 산업이나 이벤트가 전국단위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추정할 때 사용된다.
반면, 지역산업연관표는 지역 간 상이한 산업구조와 기술구조, 거래형태를 반영하기 위해 지역별, 산업별 거래내역을 나타내는 데 사용한다.
연구목적과 연구대상에 따라 산업연관표를 선택하게 되지만, 일반적으로 전국산업연관표는 산업들이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로 구분되어 있어, 연구자가 연구목적에 부합하는 분류를 선택하여 경제적 활동 내역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 스마트 분야 및 관광 분야에서도 다양한 산업연관분석 시도
스마트 분야에서는 스마트그리드산업, 스마트도시 등의 신산업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추정하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되었다.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추정하기 위해 전국산업연관표에서 스마트그리드관련 산업으로 전자 및 전기기기, 전력발전설비, 수송장비, 건설, 운수서비스, 통신 및 정보서비스 등을 도출하여 산업간 상호연관관계를 분석하였다.
또한, KT 경영경제연구소에서는 5G 이동통신에 대한 투자금액이 각 산업부문으로 파생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추정한 바 있다.
한편, 관광분야에서는 전국산업연관분석을 기반으로 다수의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2002 한일월드컵이 전국에 미치는 직·간접적 경제적 파급효과를 추정하기 위해 월드컵으로 인한 관광객의 수요를 예측한 후 지불예상금액을 사용하여 전국산업연관분석을 사용하였다.
스마트관광분야에서도 스마트관광산업을 전기 및 전자기기,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 도소매서비스, 운송서비스,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 문화스포츠서비스 산업 등 총 7개의 산업으로 판단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추정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최근에는 BTS의 경제적 파급효과 및 청와대 개방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추정한 바 있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