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RA법 시행 이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드라이브 가속화
[뉴스투데이=곽대종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에 태양광, 풍력 및 ESS(배터리 등 에너지 저장장치)를 합하여 총 10.8GW의 신규 유틸리티 규모 설비용량이 설치되었으며 하반기에는 32.8GW의 용량이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 미국의 재생에너지 유틸리티 규모급 발전설비 용량, 올해 상반기 10.8GW 신규 실적 기록, 하반기 32.8GW 추가 예정
이 가운데 태양광은 올해 상반기 5.9GW로 가장 컸는데 지역별로는 미국 전역에서 25%를 차지하는 플로리다가 가장 많은 설비를 설치했다.
특히 가장 큰 전력회사인 Florida Power and Light가 플로리다주 내의 추가 용량 가운데 거의 80%를 차지했다.
풍력의 경우 상반기 추가 용량은 3.2GW였으며 ESS가 1.8GW로 뒤를 이었다.
신규 ESS는 대부분 텍사스와 캘리포니아에 설치되었는데 Vistra Energy는 캘리포니아 Moss Landing 발전소의 기존 400MW ESS에 350MW를 추가하여 미국 최대의 ESS 시설이 되었다.
한편 금년 하반기에는 32.8GW의 새로운 재생에너지 설비가 추가될 계획이다.
계획 용량 가운데 태양광이 가장 커서 19.3GW이며, ESS 7.8GW 및 풍력 4.9GW가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일부(태양광 4.6GW, ESS 3.1GW)는 당초 상반기로 예정됐으나 하반기로 재조정됐다.
• IRA법이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드라이브를 가속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청정에너지 정책으로서 특히 미국 태양광 산업의 장기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태양광 및 ESS 업체들은 1천억달러 이상의 새로운 민간 투자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51개의 태양광 제조 시설이 발표되거나 확장되면서 미국에서 태양광 및 ESS 제조가 급증하고 있다. 신규 태양광 제조 시설은 미국 지역사회에 거의 2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IRA가 통과된 이후 태양광산업 공급망 전체에 걸쳐 155GW의 새로운 생산 능력이 발표된 바 있다.
이 가운데 태양광 모듈 용량은 85GW, 태양 전지는 43GW, 실리콘 잉곳 및 웨이퍼는 20GW, 그리고 인버터 용량은 7GW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14개의 ESS 신규 또는 확장 프로젝트에 65GWh의 제조 용량이 발표되었다.
향후 10년 동안 IRA의 시행에 따라 IRA가 없는 시나리오 대비 약 48% 많은 태양광 설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IRA 시행의 결과는 비(非)IRA 시나리오와 비교할 때 향후 10년 동안 추가로 160GW의 태양광 설비가 설치되어 2033년까지 미국의 태양광 설비용량은 현재 대비 약 4배가 넘는 총 669GW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31년까지 태양광은 2022년 미국의 모든 석탄 화력 발전소보다 매년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RA 시행에 따라 향후 10년 동안 5650억달러 이상의 신규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IRA가 없는 시나리오보다 1440억달러 더 많은 금액이다.
또한 IRA 시행에 따라 향후 10년 동안 미국 전체의 관련 산업 고용은 현재 26만3천명에서 2033년까지 47만8천명으로 거의 두 배가 될 것이며 이 가운데 태양광 제조 일자리는 2033년까지 10만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미국인들의 약 3분의 2는 태양광 및 풍력 등 재생에너지 개발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과 올해 중반에 걸쳐 조사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화석연료 생산 확대에는 응답자의 32%만 선호한 반명 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해서는 67%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0 탄소중립과 관련해서도 반대는 28%에 불과한 반면 찬성은 69%였다(이상의 수치에서 나머지는 무응답 등).
• IRA 시행으로 향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33~40% 감축 예상
경제 전반에 걸쳐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는 IRA가 없는 경우(아래 그림의 맨 위 기준(Reference) 시나리오) 25~31%인 것과 비교하여 IRA 시행에 따라 시나리오별로 2030년까지 33~40% 범위 내에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 산업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쇄는 현재 169백만톤에서 2033년까지 약 2.7배인 459백만톤 이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렇듯 바이든 정부는 출범 이후 지난 3년여 동안 재생에너지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해 왔다.
내년 말 대선 결과에 따라 정책 기조 반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최소한 바이든 임기 4년 동안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치량과 미국 내 재생에너지 관련 제조 능력은 대폭 확장될 예정이다.
따라서 아직도 재생에너지 확충과 에너지 전환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우리는 보다 분발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세계경제포럼(WEF)은 전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2014년 이후 2022년까지 각국의 에너지 전환지수(ETI)를 발표하였는데, 중국의 경우 2014년 대비 약 12.78점의 향상을 기록한 데 반해 우리는 8.88점 상승에 그쳤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곽대종(Daejong Gwak) ▶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박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환경·기술분과 위원 / (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평가위원 / (전) 산자부 연구개발사업 평가위원 / (전) 규제개혁위원회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