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8.18 09:05 ㅣ 수정 : 2023.08.18 09:05
3개사, 총 1조2000억원 투자해 연산 4만5000t 규모 설비 확보 북미서 양극재-배터리-전기차로 연결되는 밸류체인 조성 성민석 COO “파트너십 강화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동화 이끌어 나갈 것”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배터리 기업 SK온이 완성차 기업 포드, 양극재 생산기업 에코프로비엠과 손잡고 캐나다에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세운다.
SK온은 3사가 17일(현지시간) 캐나다 퀘벡주(州) 베캉쿠아(Bécancour)시(市)에 있는 호텔에서 한국-캐나다 정부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극재 공장 건립을 공식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3사는 베캉쿠아시 산업단지 내 27만8000㎡(약 8만4000평) 부지에 총 12억 캐나다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합작 공장을 짓는다. 에코프로비엠이 2월 설립한 현지 법인 ‘에코프로 캠 캐나다(EcoPro CAM Canada)’가 공장을 운영하고 SK온과 포드는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캐나다 연방정부와 퀘벡 주정부는 총 6억4400만 캐나다 달러(약 6400억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캐나다는 이번 투자로 자국 친환경 산업 육성과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성민석 SK온 CCO(최고사업책임자), 리사 드레이크(Lisa Drake) 포드 전기차 산업화 부사장,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이사 등 3사 관계자를 포함해 약 150명이 참석했다.
한-캐나다 정부에서도 프랑수아 필립 샴페인(François-Philippe Champagne)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 프랑수아 르고(François Legault) 퀘벡주 총리, 임웅순 주캐나다 한국대사 등이 참석했다.
연산 4만5000t 규모의 합작공장은 2026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된다. 3사는 지난해 7월 양극재 생산시설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한 뒤 공장 건립을 위한 제반 사항을 협의해 왔다.
합작공장을 통해 3사는 북미에서 소재(양극재)-부품(배터리)-완제품(전기차)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배터리 핵심 소재의 안정적 공급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3사는 앞으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대응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캐나다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양극재는 IRA 핵심 광물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성 SK온 CCO는 “합작공장을 통해 3사는 북미에서 안정적인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3사는 파트너십을 지속 강화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동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브 굿맨(Bev Goodman) 포드 캐나다 CEO(최고경영자)는 “수직계열화된 배터리 공급망을 북미 지역에 만들 수 있어 기쁘다”며 “이 공장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전기차를 더욱 친근하게 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재환 에코프로비엠 대표는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에 이어 캐나다에 공장을 건설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첨단 양극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며 “캐나다와 퀘벡 지역 사회에 기여하고 현지 채용 등 지역 경제 발전에도 공헌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