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사외이사 분석, CEO 배제한 선임 절차로 '독립성' 강화
강륜주 기자 입력 : 2023.08.19 06:52 ㅣ 수정 : 2023.08.19 06:52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SKT가 압도적 우위...이사회 내 비율은 KT가 90% 수준 육박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개 회사의 ESG경영 중 지배구조(G) 성적표도 우수하다.
2023년 기준 SK텔레콤과 KT는 한국ESG기준원 지배구조 평가에서 A+등급을 기록했으며 LG유플러스도 A 등급의 높은 성적을 받아냈다.
뉴스투데이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통3사의 이사회내 사외이사 비율은 대기업 사외이사 평균 비율 51.7%를 넘는다. 또한 다양한 직업의 인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직업 다양성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통3사는 공통적으로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 및 사내이사를 배제했다. 이는 사내이사 영향력을 줄여 후보 심사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 KT 사외이사 비율은 89%로 독보으로 높아
뉴스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KT는 지난 6월 기준 89%의 독보적인 사외이사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른 KT 이사회는 1명의 사내이사와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사외이사 7명 중 여성 사외이사는 1명만이 선임됐다.
KT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및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고, 두 차례에 걸친 인선자문단의 후보 압축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거쳐 공정한 사외이사 선임 과정을 거친다.
이를 통해 KT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제외한 지배구조위원회·감사위원회·평가및보상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이사후보추천위원회 전원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있다.
특히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해 이사회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경영감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 사외이사는 △전(前)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대학교수 △대통령 소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사 등으로 직업도 다양하다.
한편 KT는 2023년 기준 52건의 안건을 결의하기 위해 총 15회의 이사회를 개최했다. 개최된 이사회 안건 가운데 '이사회내 위원회 구성에 관한 사항'에 대해 사외이사 4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KT의 지배구조 모델 '독립적 이사회'를 근간으로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고 경영감독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게 KT측 설명이다.
■ SKT, 교수·AI연구원장·연구소 대표 등 다양한 직업 구성
SKT는 자사 이사회가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경영 의사결정을 승인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라고 자부한다.
3명의 사내이사와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SKT 이사회는 이통3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사외이사 비율(62.5%)을 차지하고 있다. SKT는 5명의 사외이사 중 여성 사외이사는 2명이다.
이들 사외이사의 직업은 △대학교수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 △카이스트인공지능 연구원장 등으로 통신, 미디어, 보안,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전문 지식이나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재를 이사진으로 구성했다.
이와 함께 SKT는 2022년부터 2023년 기준 총 17개의 이사회에서 76개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안건은 △2022년 3/4분기 SK(주) 거래(안) △ESG 경영(SV창출)을 위한 기부금 출연(안)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서울상공회의소 특별회비 납부(안)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됐지만 이 중 불참을 제외하고 반대표는 나오지 않았다.
■ LG유플러스, 자본시장법 준수한 사외이사 성별 조성
LG유플러스는 회사 경영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배경과 관련 분야의 전문성 및 책임성을 지닌 유능한 인물로 구성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비율은 57%로 2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가 존재한다. 사외이사 4명 가운데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된 인원은 1명이다.
이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에 따라 법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여성 사외이사 선임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게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이들 사외이사는 변호사 출신부터 △대학교수 △아산나눔재단 등기이사 △전(前)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 등 타 이통사에 뒤지지 않는 직업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가 2022년부터 지난 6월까지 총 11회에 걸친 이사회에서 △ESG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개인정보 유출 및 통신망 침해 관련 보고의 건 등 73개의 안건을 의결하면서 일부 사외이사의 불참 이외 반대표를 던진 사외이사는 없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사회 독립성 부족하다는 지적에 “이사회의 독립성은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며 “다만 단기간에 진행된 안건을 통해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SKT 사외이사 연봉은 1억 6300만원으로 대기업 평균 대비 2.4배 수준
한편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지난해 500개의 대기업 사외이사 496명의 연봉을 분석한 결과, 대기업 사외이사의 평균 연봉은 6753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결과에 따르면 SKT와 KT는 대기업 사외이사 평균 연봉을 훨씬 넘는 연봉을 받고 있다.
SKT 사외이사의 연봉은 약 1억 6300만원으로 대기업 평균 보다 약 2.4배 정도 높은 연봉을 받고 있다. KT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는 9400만원이며 LG유플러스는 2400만원이다.
또 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대한민국 법에서 제한하지 않는 한 제반 요소를 고려해 전문성을 갖춘 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다양한 경험과 관점하에 이사회가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이사회의 전문성·다양성을 고려해 이사회 구성 및 운영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