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상반기 흐름 안정적…삼성화재, 신계약 매출 재편에 실적 양호"<DB금융투자>
당국 가이드라인 적용에 공격적 배당 어려울 것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DB금융투자가 16일 국내 보험사들이 상반기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병건 DB금투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전체적으로 보험사들의 실적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화재는 고수익 신계약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면서 "반면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해상은 실손보험에서 예실차 손실 규모가 크다는 점이 부담스럽고, 메리츠화재는 반대로 예실차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기여가 여전히 너무 크다는 점에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올해 2분기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삼성생명 14.6% 증가, 삼성화재 12.7% 증가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DB손해보험 2.7% 감소, 현대해상 7.1% 감소, 메리츠화재 7.5% 감소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경우 미래현금유입액 대비 CSM 마진율은 15.8%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으나 보험료 납입기간이 짧은 단기납종신 판매가 증가하면서 CSM/연납화보험료(APE) 배수는 소폭 하락했다"면서 "전체적으로 삼성화재는 만기가 길고 수익성이 높은 상품판매를 늘리면서 마진율이 상승한 반면,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의 경우 마진율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실적 부진에 대해서는 1분기 투자부문에서 다소 과하게 났던 이익을 활용해 2분기 저이원채권의 고금리 갈아타기를 하면서 채권매각손실이 실현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화재의 경우 고수익 위주로 신계약 매출을 재편하면서 전체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다.
현대해상은 실손보험에서 예실차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는 순이익보다 해약환급금 준비금 적립액이 많다"면서 "향후 배당여력에 대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이후 실적 수준이 크게 올라가면서 시장은 연말 배당 및 주주환원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당장에는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 적용과 할인율 관련 지침 변경 등이 있어 공격적인 배당 상향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안정적인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과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는 보험사들은 결국 주주환원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다만 현재로서는 예실차 및 투자부문 실적 부담으로 부진한 현대해상에 대해서는 다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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