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 전경련 복귀 논의 '급물살'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국정농단 사태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탈퇴했던 4대그룹(삼성·SK·현대차·LG)의 재가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재계 맏형이었던 전경련 위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4대 그룹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때 전경련을 탈퇴했다. 이번에 재가입이 이뤄지면 7년만의 복귀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삼성 준감위)는 오는 16일 임시회의를 열고 전경련 재가입에 대한 적법성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 준감위는 삼성 계열사를 대상으로 준법 감시 및 통제를 위해 지난 2021년 2월에 출범한 독립위원회다.
삼성 준감위가 임시회의를 진행하는 이유로 전경련 재가입을 추진 중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삼성 준감위는 정확한 일정과 안건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도 전경련에 합류하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 합류 여부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지만 삼성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그는 "일단 삼성이 결정을 내린 뒤 움직임이 있지 않겠느냐"며 "(삼성이) 각 그룹에 연락해 동시에 가입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삼성도 내부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고 부정적인 의견도 많아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이사회와 준감위 논의 절차를 거치겠다고 밝혔지만 나머지 그룹은 전경련 복귀가 이사회 승인 사항이 아닌 만큼 만약 복귀 여부를 논의하면 내부적으로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할지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달 임시총회에서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로 바꾸고 산하기관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을 흡수·통합한다는 안건도 처리할 계획이다. 4대그룹은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한경연에는 회원사로 남아 있다. 전경련이 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명부를 이관하면 4대 그룹이 다시 전경련에 가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전경련은 새 회장으로 류진 풍산 회장을 추대하는 등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