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 전월 대비 0.2% 상승…'중물가 리스크'는 여전"<하이투자證>
미 연준, 9월 금리 동결 전망…연말까지 유지 확률 커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1일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물가 압력의 점진적 둔화 추세를 재차 확인시켜줬다고 해석했다.
전일 발표된 미 CPI 7월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며, 12개월 누적 연간 상승률은 3.2%로 전월 3.0%와 비교해 0.2%포인트(p) 올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CPI는 서프라이즈도 쇼크도 없었지만 물가 압력 점진적 둔화 추세를 재차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무엇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추가 금리인상 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CPI는 지난달 전월 대비 0.2% 증가한데 이어 7월에도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 6월과 7월의 전월 대비 기준 CPI 상승률을 연율로 환산하면 2개월 연속 1.9%다. 미 연준의 물가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한 것이다.
박 연구원은 "완만한 속도지만 미 연준이 원하는 2%대 물가수준으로 점점 다가서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서비스 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보였다. 에너지를 제외한 미국의 7월 서비스물가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6.1% 상승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올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임대료 등을 포함하는 주거비(Shelter) 항목은 전월과 비교해 0.4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이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8.03%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시중 임대료 상승률의 둔화 흐름을 고려하면 3분기 중 둔화 폭이 커질 것"이라며 "서비스물가의 추가 둔화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고차 가격은 7월 1.3% 하락했으며, 신차 가격은 전월 대비 0.1% 낮아졌다. 글로벌 공급망 개선 등으로 신차 인도가 원활해지면서 중고차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글로벌 공급망 개선 효과와 함께 중국 디플레이션 현상으로 7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상품 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 역시 0.8%에 그쳤다. 팬데믹 여파로 인한 물가 상승 요인이 사실상 소멸된 것으로 분석된다.
'중물가 리스크'는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 국채 금리가 내려가지 않아 주식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7월 CPI에서 임대료를 포함한 서비스물가 상승률 둔화폭이 크지 않아 미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7월 CPI 상승률은 미 연준의 9월 금리 동결을 지지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금리 동결이 유지될 확률도 크다"고 강조했다.
다만 "4% 수준을 유지 중인 10년 국채 금리의 하방 경직성 강화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 "경기 연착륙이라는 긍정적 재료가 소진되는 상황에서 4%대 금리는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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