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탈통신 돌파구' 모색하는 이통3사…신사업으로 '로봇 사업' 정조준
이통3사 2분기 무선서비스 목표 성장률 4% 못 미쳐…저성장 위기 직면
기업 가치 향상 위한 신사업 발굴 시급…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 주목
SKT, AI 기술 기반 로봇 서비스 상품화 주력…KT·LG유플러스 서비스 로봇 집중
[뉴스투데이=강륜주 기자]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통3사가 최근 공개한 2분기 실적 결과 무선서비스 성장률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1%, 0.8%, 2.5% 수준에 그쳤다. 이통3사 모두 목표 성장률 4%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처럼 통신업계 무선서비스 시장은 저성장 위기에 놓여 있다. 통신 사업만으로 기업 가치를 올리는 데 한계를 느낀 통신업계는 수익성 확대를 위한 사업 다각화와 신사업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
각기 다른 탈통신 돌파구를 모색 중인 이통3사가 공통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미래 먹거리는 '로봇 사업'이다.
로봇을 제조하는 하드웨어 기술이 출중할지라도 무선 통신망이 원활하게 지원돼야만 실질적인 로봇 서비스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때문에 로봇 사업에는 무선 통신 인프라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고 통신업계는 말한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자사의 통신 인프라 기술력을 활용한 로봇 사업에 앞다퉈 힘을 주는 분위기다.
■ SKT, 자사 AI 기술 기반 로봇 시장 진출
통신업계 맏형 SKT는 자사 AI 기술을 접목한 '로봇 서비스 상품화'에 주력한다.
앞서 유영상 SKT 사장은 지난해 2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서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의 일환인 AI를 기반으로 한 로봇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T는 지난 1월 국내 로봇제조 선두 업체 '두산로보틱스'와 협력해 무인 커피로봇 서비스 'AI바리스타로봇'을 선뵀다.
AI바리스타로봇은 두산로보틱스의 앞선 로봇 제조 및 서비스 역량에 SKT의 다양한 빅테크 기술(AI, 빅데이터, 보안)을 결합한 무인 커피로봇 서비스다.
SKT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무인 커피로봇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 대형 카페 운영사와 프랜차이즈형 로봇상품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사업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SKT는 지난 3월 자율주행 배달로봇 선도업체 '뉴빌리티'와 융합보안 서비스 전문회사 SK쉴더스와 손잡고 '자율주행 AI순찰로봇(이하 뉴비)'을 공동 개발 및 사업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자율주행 AI순찰로봇 서비스란 자율주행 로봇이 지정된 구역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상황 감지되면 관제센터에서 보안요원을 출동시키는 보안 및 경비 서비스다.
자사 AI 영상인식 및 전송기술을 뉴빌리티가 보유한 자율주행 로봇기술 및 원격관제 솔루션에 SK쉴더스의 보안 솔루션 및 영업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게 SKT의 설명이다.
■ KT·LG유플러스, 고객 접점 좁히기 위한 서비스 로봇 사업에 주력
최근 국내 로봇시장은 자동화 수요가 큰 식음료, 물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현황에 맞춰 KT와 LG유플러스는 '서비스 로봇'에 초점을 뒀다.
KT는 특히 '배송 서비스 로봇'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앞서 KT는 지난 2월 MWC 2023에서 자율주행 배송 로봇을 처음 공개했다. 이후 지난 3월 캠핑톡, 캠핑아웃도어와 협약을 통해 북한산 글램핑장에 실외 자율주행 배송로봇을 실제 도입했다.
또 지난 6월에는 강남구청에 로봇 친화형 미래도시 구현을 위한 실외 로봇 배송 서비스 제공 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KT 제주신화월드 리조트 도입 및 객실 곳곳에 AI 실내배송로봇(이하 똣똣)을 도입하며 로봇 플랫폼 경쟁력을 보여줬다.
LG유플러스는 변화하는 국내 로봇시장에서 스마트팩토리, 대기환경관리, 약제배송 등을 통해 서비스 로봇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유무선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고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로봇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그 첫발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9월 LG전자와 손잡고 서빙-배송-안내 등 고객 접점에서 디지털혁신에 나섰다.
양사는 협업의 첫 단계로 LG전자의 서빙로봇 '클로이(CLOi)' 서브봇을 연내 상품화하고, 이후 로봇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기로 했다. 실제 지난 5월 신형 서빙로봇 'LG 클로이 서브봇'(LG CLOi ServeBot)'을 활용해 'U+서빙로봇' 서비스를 선뵀다.
또 LG유플러스는 국내 서빙로봇 시장 1위 기업 '브이디컴퍼니'와 길을 함께 했다. 양사는 첫 협업 상품으로 국내 보급된 서빙로봇 중 점유율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푸두봇'에 기반한 'U+서빙로봇 푸두봇'을 출시했다.
뿐만 아니라 LG유플러스는 물류 로봇 시장도 정조준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작업량의 급증과 만성적인 인력난을 동시에 경험한 제조 및 물류 현장에서 자동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실제 이동형 배송 로봇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LG유플러스의 물류로봇 사업은 기존의 스마트팩토리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통신망을 공급해 실질적인 물류자동화를 구현하고, 로봇 관제 플랫폼을 개발·공급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신규 진출하는 물류 로봇 시장에서 조기 안착하기 위해 단기간 내 차별화된 물류 로봇 및 물류 자동화 서비스를 출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리고 최근 LG유플러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 '유진로봇'과 물류로봇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물류로봇 사업 진출에 이어 향후 배송·안내 등 로봇 산업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 1년여간 서빙로봇 시장 분야에서 축적해온 역량을 토대로 다양한 로봇 라인업을 구축해 로봇 시장 내 입지를 넓혀나가겠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로봇 사업은 무선서비스 통신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신인프라가 로봇 사업 연구개발(R&D)에 뒷받침되지 못하면 실질적으로 로봇 도입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봇 사업은 아직 신사업이기 때문에 자체만으로 성장하기엔 아직 노력이 더 필요하다"며 "앞으로 관련 역량을 더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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