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KT 차기 대표 후보에 김영섭 전(前) LG CNS 사장...5개월 경영공백 끝내나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8.04 17:24 ㅣ 수정 : 2023.08.04 17:49

LG CNS 대표·LG유플러스 CFO 등 경영 경험과 ICT 전문성 갖춘 '재무통'
KT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 제시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적 관계 구축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 평가
8월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공식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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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4일 심층 면접을 거쳐 향후 KT를 이끌어 갈 최종 사장 후보 1인으로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발탁됐다.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김영섭(64·사진) 전(前) LG CNS 사장이 4일 KT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김영섭 KT 차기 대표 후보가 이달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차기 사령탑으로 최종 확정되면 KT는 지난 5개월 간 이어진 경영공백에 마침표를 찍는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김영섭 전 사장과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를 심층 면접해 김 전 사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고 이사회가 이를 곧바로 확정했다.

 

김 대표이사 후보는 이달 하순 예정된 임시 주총에서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받으면 정식 선임된다.

 

■ 경영 경험과 ICT 전문성 모두 갖춘 'LG 재무통'  출신

 

김 후보는 업계에서 '재무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에 입사한 그는 LG CNS 하이테크사업본부장, 솔루션사업본부장을 거쳐 지난해 LG CNS 대표이사로 퇴임했다. 그는  2014년에 LG유플러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경영관리실장(부사장)을 지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 LG CNS에서 닦은 풍부한 경영 능력과  통신 및 정보통신(IT) 분야에 대한 이해가 높은 인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김 후보자가 CFO를 지냈던 재무 전문가 출신인 만큼 KT 차기 대표이사가 되면 사업 효율화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후보가  LG CNS 대표이사 당시 그는 부실한 사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체질을 개선하는 데 주력한 바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윤종수 KT 이사회 의장은 김 후보 발탁 배경에 “그동안 기업경영 경험 및 ICT(정보통신기술) 전문성을 토대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KT가 글로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미래 비전과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고 밝혔다.

 

윤종수 의장은  “새로운 KT 경영 비전을 토대로 지속 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임직원 변화와 혁신을 이끌며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협력적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다년간 ICT 기업 CEO로 다져온 경험을 기반으로 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 도모,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경영 체계 정착 및 기업문화 개선 의지가 뛰어나 향후 KT 미래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최후 1인에 오른 김 후보는 향후 임시 주총에서 주총 참석 주식의 60% 이상 동의를 얻어야만 대표이사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다만 앞선 KT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외풍에 시달린 후보들이 결국 사퇴 수순을 밟아온 바 있어 현재로서는 주총 결과보다는 김 후보가 무사히 주총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김 후보가 이관섭 현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 친형과 경북대 사대부고 동문이라는 점이 변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는 이른바 ‘낙하산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대목이다.

 

■ KT, 5개월간 이어진 사령탑 부재로 경영 차질 커져

 

KT는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난항을 겪어 이에 따른 경영공백 위기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

 

올해에만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전 사장 등이 대표 후보로 내정됐지만 두 후보자 모두 사퇴로 마무리하며 현재 KT는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표 부재 속에 KT는 올해 1분기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4% 줄어든 486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경영공백으로 인한 실적 저하 현실화’라는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KT는 쇄신을 위해 지난달 초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개시하고 주주와 전문기관 추천, 공개모집 등을 거쳐 외부 대표이사 후보군을 물색에 나섰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김 전 LG CNS 사장, 박윤영 전 KT 사장, 차상균 서울대 교수 등 후보 3명을 추렸다.

 

3명의 후보 모두 ICT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산업계에 정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리고 4일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심층 면접을 거쳐 향후 KT를 이끌어 갈 최종 사장 후보 1인을 결정했다. 정관상 대표이사 자격요건과 주요 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반영해 이사회가 구축한 심사기준에 따라 심층 면접을 실시했다.

 

심사는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확보 및 협력적 경영환경 구축 △경영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등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이 같은 기준을 토대로 최종 사장 후보에는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발탁됐다.

 

김 후보가 주총이라는 큰 산을 넘고 나면 경영공백 동안 겹겹이 쌓인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구현모 전 KT 대표가 연루돼 있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다. 현재 KT 전현직 경영진 일부는 자회사 KT텔레캅 시설관리 직무를 하청업체 KDFS와 KS메이트에 몰아주고 수십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또한 미뤄졌던 글로벌 시장 전략 및 새로운 미래 비전 설정과 더불어 악화한 실적, 주가 회복을 위한 방안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윤종수 의장은 이달말 임시 주총과 관련해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조기에 경영 안정화를 추진해 회사 주인인 주주, 고객, 협력사, 임직원 등에게 다시 사랑받고 대내외 신뢰를 토대로 가시적 성과 창출 및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KT 이사회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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