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상반기 순이익 2.6조원···‘충당금’에 전년比 감소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 상반기 2조626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자·비(非)이자 이익은 성장했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속 보수적 대손충당금 적립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판매관리비(판관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단 순이익 규모가 줄어들었다.
27일 신한금융의 ‘2023년 상반기 경영 실적’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623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전분기 대비 10.8% 줄어든 1조23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이자 이익은 5조26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금리부자산 증가와 비은행 부문 조달 비용 안정화로 그룹 순이자마진(NIM)이 올 1분기 1.94%에서 2분기 2.00%로 0.06%포인트(p)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올 상반기 비이자 이익은 2조325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21.5% 급증했다. 수수료 이익이 감소했지만, 상반기 중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부문 손익 개선 등이 비이자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신한금융은 올 상반기 누적 2조7988억원의 판관비를 지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0% 늘어난 규모다. 디지털·정보통신기술(ICT) 투자 증가로 감가상각비가 증가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여파에 전반적인 판관비 증가세가 이어졌다.
신한금융은 올 2분기 548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전입했다. 올 상반기 기준 누적 대손충당금은 1조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8% 증가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 연체율 상승과 경상 충당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규모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0.1% 감소한 1조6805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출 자산 증가 및 은행 NIM 회복으로 이자 이익이 1년 전보다 5.9% 증가한 4조1189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 이익 역시 같은 기간 26.8% 늘어난 4200억원을 시현했다.
6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0.27%로 전년 말 대비 0.06%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0.27%로 전년 말 대비 0.02%p 올랐다. 건전성 지표가 상승하긴 했지만,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신한은행의 설명이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2% 줄었다. 영업이익 증가에도 조달 비용 및 대손 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판매관리비 증가도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
신한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27.9% 증가한 24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시장금리 하락 영향에 자기매매 부문 수익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
신한라이프와 신한캐피탈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1779억원과 97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개선되는 등 견조한 펀더멘털과 이익창출 역량은 지속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이슈, 취약 세그먼트에 대한 부실 우려 확대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향후 발생 가능한 변동성에 대해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통해 주당 525원의 분기 배당과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올해 누적으로는 총 4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