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2조원 대 호주 장갑차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027년 하반기부터 레드백 공급 진행 예정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지속적인 투자와 R&D로 K-방산 해외진출 앞장"
손재일 대표 “호주 시작으로 유럽 등 선진 방산시장 공략에 박차"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방산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Redback)’이 호주 정부의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방산의 새로운 신화를 썼다.
호주 매체 파이낸셜 리뷰(Financial Review), ABC 등은 27일 호주 정부가 레드백 도입 선정을 25일 확정지었으며 26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에 관련 사실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27일 호주군(軍)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 ‘랜드(LAND) 400 페이즈3(Phase3)’ 보병전투차량 최종 후보 2개 가운데 레드백이 우선협상대상 기종에 선정됐다고 공식 밝혔다.
이번 사업은 호주군이 1960년대에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교체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업에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의 ‘에이젝스’, 영국 BAE시스템스의 ‘CV90’, 독일 라인메탈사의 ‘링스’가 레드백과 경쟁했고 2019년 9월 레드백과 링스 2개 기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군에 레드백 129대를 공급하고 호주 군 배치는 오는 2027년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레드백은 호주 빅토리아주(州) 질롱시에 건설중인 H-ACE(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y)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H-ACE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형 K9 자주포 '헌츠맨 AS9'과 탄약운반차 'AS10'을 생산하는 곳으로 2024년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화측은 자세한 사업규모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외신에 따르면 24억 호주달러(약 2조67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당초 호주 군의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은 100억 호주달러(약 8조6100억원) 규모, 장갑차 450대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지난해 호주 집권당 자유-국민당이 총선에서 패배하고 노동당이 승리해 9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외신에 따르면 호주는 노동당 정부가 들어선 후 보병전투장갑차 도입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호주 정부는 129대만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수출용으로 최초 기획·개발한 무기체계 레드백은 자주포와 장갑차 등 지상장비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으로 개발됐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일반적으로 진행되는 국내 군 수요에 맞춰 개발하는 것과 달리 처음부터 해외 수출을 목표로 상대국(호주)이 요구하는 사양을 고려했다. 이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호주 측 요구를 수용해 레드백을 공급할 수 있는 수출 시스템을 구축해 눈길을 끈다.
한국 정부도 이번 수주전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적극 지원했다.
방위사업청과 육군은 ‘수출용 무기체계 군 시범운용’의 하나로 2022년 4~5월 레드백을 시범 운용해 △기동성 △운용편의 △전술운용 등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국가안보실 역시 대통령 직속 ‘방산 수출 컨트롤 타워’를 설립하고 수출을 지원했다. 특히 정부는 창원 생산시설을 찾아 수출을 격려하고 자유진영 우방국들과 외교를 강화해 이번 수주를 지원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방산기업으로서 우방국 국가 안보 강화를 통한 세계 평화와 국제 정세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R&D)로 K-방산의 해외진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레드백 수출을 지원해준 국방부, 육군,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호주 시장을 시작으로 유럽 등 선진 방산시장 공략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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