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완 기자 입력 : 2023.07.26 17:27 ㅣ 수정 : 2023.07.26 17:27
판매대수 증가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전략' 돋보여 대기수요 탄탄할 것으로 예상돼 3분기에도 판매 호조 이어질 전망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이보다 더 즐거울 수는 없다'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매출액 42조2497억원, 영업이익 4조2379억원을 기록해 1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거두는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특히 현대차가 영업이익률을 10%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은 현대차의 차량 고급화 전략이 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메르세데스 벤츠의 영업이익률은 14.9% △BMW는 12.1%를 기록했으며 △폭스바겐 7.3% △GM 6.2% △토요타 5.3%다.
영업이익률만 보면 현대차가 벤츠와 BMW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보면 대다수 업체들이 가성비 차량 공급 및 판매량 증가에 초점을 두고 경영에 나서 영업이익률이 높지 못한 편이다.
이에 비해 현대차 영업이익률이 10% 수준이라는 것은 현대차가 고급화 브랜드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와 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며 "이에 따라 차량 생산량이 증가했고 견조한 대기 수요를 바탕으로 차량 공급이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판매대수가 늘어났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고급 차량 판매량 증가), 우호적 환율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되면서 차량 생산이 늘고 있으며 현재 차량 수요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등 경영환경 불확실성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현대차, 세계경기 불황 속에서도 판매대수 증가 및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전략 펼쳐
현대차는 2023년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05만97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판매량(97만6000여대)와 비교해 8.5% 증가한 숫자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해 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와 올해 1분기 출시한 ‘디 올 뉴 코나’ 판매가 본격화되고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 올해 2분기에 20만5503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판매량 18만2300여대 대비 12.7% 늘어난 것이다.
특히 현대차를 대표하는 승용차 그랜저는 △올해 4월 9997대 △5월 1만1581대 △6월 1만1528대 판매돼 높은 판매량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SUV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은 싼타페는 △4월 2774대 △5월 2557대 △6월 3353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보였다.
해외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는 글로벌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호조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 85만4210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판매량 79만3000여대 대비 7.6% 늘어난 성적표다.
판매대수 증가와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급증으로 현대차 2분기 매출액은 42조249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17.4%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지난해 동기보다 0.4% 포인트 낮아진 79.0%다. 매출 원가율은 매출을 발생시키기 위해 투입된 원가 비율을 뜻한다.
현대차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매출 원가율이 소폭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연구비용 증가 등으로 늘었지만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3%포인트 낮아진 11.0%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판매 관리비를 소폭 늘려 매출 극대화에 성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효율적인 경영 덕택에 현대차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2.2% 증가한 4조2379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로 현대차 역량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현대차, 호실적 이어가기 위한 경영전략 세운다
현대차는 실적 호조를 이어가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꾸준히 개선시켜 차량 생산을 늘릴 방침이다.
차량을 공급받기 위한 대기수요가 여전히 견조해 이 같은 생산전략을 세운 것이다.
현대차는 현재 업황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국가 간 갈등 등 지정학적 영향과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글로벌 불확실성 이어져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이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으로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업계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는 현대차는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즉 현대차는 고부가가치 차종인 SUV와 전기차 판매에 더욱 집중해 견조한 수익성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