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화장품소재 및 원료의약품 전문 기업 대봉엘에스(078140)가 상한가 직전까지 주가가 뛰어 올랐다.
대봉엘에스가 리라글루티드(Liraglutide) 비만치료제 시제품을 개발 완료하고 양산을 위해 준비한다는 소식에 장 초반부터 강세를 갔으나, 오후 들어 급상승한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봉엘에스는 이날 오후 2시 14분 기준 전장 대비 2520원(28.70%) 상승한 1만1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봉엘에스 주가는 이날 장 시잔 전 시간외 매매에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대봉엘에스가 2019년 선정된 '친환경 용매를 이용한 리라글루티드 비만 치료제의 시제품 제조 R&D 연구개발' 국책과제를 최근 마무리하고 업무 협약 관계에 있는 애니젠(196300)과 시제품까지 출시를 완료했다는 분석이다.
리라글루티드는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삭센다' 성분으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2020년 대봉엘에스는 국내 최초로 리라글루티드를 새로운 방법으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에코프로(086520)를 중심으로 한 2차전지 관련주인 만큼, 시장의 관심을 받는 종목들이 당뇨와 비만 관련주라는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비만 인구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자, 관련 시장 확대 예상돼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 증시에 2차전지 투자 열풍이 불면서 쏠림 현상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차전지 관련주로 꼽히고 있는 LS그룹주와 포스코그룹주, 에코프로그룹주 역시 상한가를 가거나, 대체로 강세를 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2차전지 쏠림 현상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거치면서 가계에 여유 자금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날 혈당 측정기 등을 생산하는 아이센스(09990)는 소폭 하락 중이지만 당뇨·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펩트론은 12%대 급등세를 걷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뇨 치료제 GLP-1 작용제가 비만 치료제로 다시 주목받으면서 펩타이드 지속형 기술을 보유한 펩트론이 기술 이전하기 유리한 환경”이라며 “텀시트 수령으로 기술 이전에 한 걸음 다가간 만큼 향후 펩트론의 행보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