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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대출 문턱 높이자 카드사로…카드업계, 연체율 불안 속 중금리 대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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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7.25 07:21 ㅣ 수정 : 2023.07.25 07:21

저축은행, 역마진 우려에 중금리 대출 취급 축소
고금리 지속에 조달부담…중금리 대출 수익 나지 않아
여신업계 중금리 대출 취급액 규모 전년 比 150% 증가
업계 "카드‧캐피탈 연체율 관리 가능 수준…상승세 꺾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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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2분기 카드‧캐피탈사의 중금리 대출 취급액이 2조원대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사로 몰려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카드‧캐피탈업계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2조189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8752억원과 비교해 약 150%, 올해 1분기 1조6386억원과 비교하면 33.5% 증가한 수치다. 국내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만을 놓고 보면 2분기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액은 1조5977억원 규모다.

 

여신업계의 중금리 신용대출은 지난해 1분기 2조1100억원, 2분기 3조6549억원, 3분기 2조8661억원을 기록하다 4분기 8752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다.

 

반면 2분기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액은 1조6752억원으로 1분기 1조6685억원과 비교하면 소폭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3조3733억원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50.34%로 절반을 넘어선다.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배경으로는 연체율 상승이 지목된다. 높은 기준금리가 유지되면서 조달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다중채무자‧저신용자 등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저하되면서 2금융권 전반에서 연체율이 상승했다.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취급은 하반기에도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나친 금리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업권별로 금리상한을 두고 있다. 상호금융, 카드‧캐피탈 등 타 업권은 금리 상한을 높였는데, 저축은행은 상반기 금리수준인 17.5%를 유지했다. 차주에게 받을 수 있는 이자를 높일 수 없는 상황에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부담이 지속돼 대출 취급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조달비용이 늘어 중금리 대출을 취급해도 수익이 나지 않다 보니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도 취급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더 높이기 어려운 만큼 법정금리상한을 높여 중금리 대출 금리에 여유를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이 대출 취급을 줄이면서 카드업계는 중금리대출뿐 아니라 카드론 잔액도 증가했다. 6월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4조8326억원이다. 지난해 말 33조6404억원, 올해 1분기 말 34조1130억원에 이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카드사의 연체율이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1분기 7개 카드사 가운데 현대카드를 제외한 6개사가 연체율이 1%를 넘겼다. 각 사별로는 △신한카드 1.37% △삼성카드 1.10% △KB국민카드 1.19% △롯데카드 1.49% △우리카드 1.35% △하나카드 1.14% △현대카드 0.95%로 나타났다.

 

2금융권이 조달부담과 연체율 상승 등 우려를 안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뿐 아니라 여신업계에서도 중금리 대출 취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카드업계는 금리 책정에 여유가 있고, 연체율 역시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금리가 대부분 상한선에 맞춰져 있어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나, 카드업계는 역마진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카드업계는 저축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고객의 신용도가 높고, 금리 책정에도 법정 상한까지는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체율이 증가세를 보이는 경우 위험할 수 있으나, 1%대는 위험한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라면서 "2분기 연체율이 발표돼야 알겠지만, 상승세는 꺾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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