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LG생활건강도 편집숍으로…CJ올리브영, 독주 이어갈까
LG생건, 가맹 계약서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
더페이스샵 등 화장품 오프라인 가맹사업 철수
단일 브랜드에서 다양한 브랜드 판매 가능
전문가 "올리브영 시장점유율 높아 타격 크지 않을 듯"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헬스&뷰티(H&B) 스토어시장에서 CJ올리브영의 독주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 등 가맹 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H&B 스토어처럼 다른 회사 제품도 팔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네이처컬렉션 등 오프라인 가맹점 계약구조를 '가맹 계약'에서 '물품공급 계약'으로 전환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온라인과 H&B 스토어 중심의 편집숍으로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바뀌면서 기존의 운영방식인 단일 브랜드샵은 존폐 위기에 놓였다"며 "이에 가맹점주에 계약 구조 변경을 제안했고, 현재 가맹점주가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계약 구조가 변경되더라도 CJ올리브영이 입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앞서 GS리테일 또한 H&B 스토어 '랄라블라'를 운영하다가 지난해 완전히 철수한 바 있다. 또 유통 대기업인 롯데쇼핑 마저 '롭스'를 철수하고 롯데마트 매장 내 매장 형태인 '롭스 플러스'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으나, 여전히 큰 영향력을 발휘하진 못하고 있다.
반면 CJ올리브영의 H&B 시장점유율은 △2020년 50.5% △2022년 68.3% △2023년 1분기 71.3%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CJ올리브영은 다른 경쟁 업체를 제치고 H&B 스토어 시장 점유율 71.3%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트렌드에도 발 빠르게 대응해 온라인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며 "쉽게 타격을 입을 만한 기업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또한 CJ올리브영이 소비자로부터 대체로 '만족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어 시장 점유율을 쉽게 빼앗길 우려는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CJ올리브영은 최근 주류 사업까지 눈독을 들이며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하나의 브랜드보다 다양한 브랜드를 진열하는 것이 LG생활건강에게 나은 선택일 것"이라면서도 "LG생활건강이 주는 올드한 이미지 속에서 프레쉬한 변화가 일어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CJ올리브영이 이미 시장을 장악한 상황 속에서 LG생활건강이 얼마나 시장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라며 "CJ올리브영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트렌디한 방향으로 변화한다면,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