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사례분석] 아시아나항공, 비타협적 안전문화로 사회부문 A등급...지배구조 개선이 종합등급 상승 이끌어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7.14 03:39 ㅣ 수정 : 2023.07.14 12:38

종합 C에서 B로 한 등급 상승,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경영난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값져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업계 최초로 ESG 전담팀 신설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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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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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직무대행 전무 [사진 =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기업의 장기 생존에 있어 ESG경영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이지만 최근 몇 년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안정적 경영이 불가능했던 항공업계로서는 지속하기 어려운 과제였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은 ESG경영 기반을 다지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유지하고 있다. ESG경영이 단기적 수익성을 추구하는 수단이 아니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철학적 선택이라는 점을 확인시켜주는 사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Better flight, Better tomorrow’ 라는 ESG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방향성과 기틀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2월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ESG경영 전담팀을 설립하고,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보상위원회, 안전위원회 그리고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순차적으로 구축했다. 또 KCGS의 ESG모범규준에 적합한 ESG거버넌스 체계를 견고히 했다. 

 

노력의 효과는 빠르게 가시화됐다. 2021년 한국ESG기준원(KCGS)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ESG를 평가에서 아시아나항공은 △환경(E) ‘B+’ △사회(S) ‘A’ △지배구조(G) ‘D’ △종합 ‘C’ 등급을 받았다. 

 

나아가 이듬해 지배구조 관련 미비사항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ESG등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지배구조 부문이 전년 대비 상향 조정되면서 ‘C’를 받았고, 이에 따라 종합 등급이 ‘B’로 올라섰다. 올해 2분기 ESG 등급 조정에서도 현 등급을 무리 없이 유지했다.

 

아시아나 항공이 받은 종합 B등급은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경영난 속에서 이뤄낸 비재무적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특히 사회(S) 부문에서 2년 연속 A등급을 받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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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의 ESG평가 조정 내용 [자료 = 한국ESG기준원/뉴스투데이 편집]

 

■ 환경(E) : 친환경 연료·항공기 도입 등을 통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실천

 

아시아나항공은 사내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시스템인 AGIS(Asiana Airlines Greenhouse gases Information System)을 구축해 사업장 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관리하고 있다. 사업장과 국제선, 국내선으로 분류하고 매년 감축 목표에 대한 성과분석을 통해 배출량 실적을 관리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치의 단기적 전략은 IATA에서 예측하는 2019년(코로나19 이전) 대비 국제선 여객 회복률 예측치를 기반으로 중장기 전략은 IATA의 2050 넷제로 계획을 기반으로 한다. 

 

목표달성을 위한 대표적 실천 사례로는 ‘친환경·고효율 항공기’ 도입이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차세대 친환경·고효율 항공기인 A350(A350-900)과 A321NEO(A321–251)를 주력기종으로 하여 기단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A350 항공기는 동급 항공기인 B777 대비 연료 효율이 25% 우수한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은 25% 적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4월 A350을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도입해, 현재 총 13대의 A350 항공기를 중·장거리 노선에 배치하고 있다. 향후 17대의 A350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A321NEO는 기존 A321–231(Sharklet 장착) 대비 시간당 연료 소모량이 약 15% 향상된 항공기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7월 국내 항공사 중 최초로 A321NEO 항공기를 도입해 2023년 상반기 기준 총 7대를 중·단거리 노선에 운항하고 있다. 향후 총 18대의 A321NEO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항공유(SAF, Sustainable Aviation Fuel) 도입 준비도 병행한다. 100% 재생 가능한 폐기물, 사용한 식용유 및 동물성 지방 폐기물과 같은 원료로 구성된 SAF는 항공기 운항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현재 정부 주도의 바이오연료 얼라이언스에 참여해 항공업계의 SAF 기반 구축에 협력하고 정부와 기업, 정유사 등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탄소중립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Shell’과 SAF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우선 공급을 내용의 중장기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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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안전정책 [사진 =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

 

■ 사회(S) : 고객·임직원·협력사 등 모두를 아우른 안전경영 실천 중시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회 부문에서는 안전경영을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항공운송업자로서의 의무를 철저히 준수하고 최고 수준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타협하지 않는 안전문화를 확보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안전·보안실을 운영한다. 업무의 특성을 고려해 팀을 분리함으로써 각각 독립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 안전회의체, 안전심사, 안전교육, 안전성과지표 관리 등 체계적인 안전활동을 통해 항공기 안전운항을 보증한다. 아울러 비행자료분석시스템과 정비자료분석시스템을 운영함으로써 항공기 운항 모니터링과 항공기 안전정비 등 품질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임직원을 비롯해 협력사 근로자 모두 재해 없는 안전한 일터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산업안전보건 경영방침을 정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매년 정기적으로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고, 사업장 순회점검 등의 내부실사를 통해 유해·위험요인을 발굴한다. 이후 발굴 결과물을 활용해 허용가능한 수준으로 위험성 감소대책을 수립한다. 이와 더불어 각 본부에서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보건협의체 및 합동안전보건점검 활동을 실시한다. 

 

이 밖에 중대재해 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조직 내 안전문화 안착에도 힘쓰고 있다.

 

작업 전 안전점검을 통해 계절·기상·환경·작업특성 상의 안전수칙을 준수하도록 강조하고 있고, 유해·위험작업을 수행하는 근로자는 특별교육을 실시해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 각종 안전점검 활동,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자료 및 안전, 건강정보 등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해 다양한 산업안전·보건 활동 내용을 구성원들과 공유한다. 또한 ‘중대재해예방제언’ 소통채널을 통해 안전보건 제안 및 유해·위험요인 신고 제도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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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산하 위원회 [사진 = 아시아나항공 ESG보고서 발췌]

 

■ 지배구조(G) : ESG위원회 설립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등급 상향' 이끌어

 

지배구조는 아시아나항공 ESG경영의 가장 취약점이면서 동시에 지난해 ESG평가 종합 등급 상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부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최하위 등급이던 지배구조 부문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 노력 중 단연 최고의 성과를 꼽으라면 효율적 경영활동을 위한 지배구조 체제 개선이다.

 

2022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 산하에 안전위원회, 보상위원회, ESG위원회를 새롭게 설립했고 올해는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추가해 투명한 지배구조를 한층 더 강화했다. 

 

특히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축은 ESG위원회로 △ESG경영 계획 및 활동관련 사항 △중대한 RISK사항 △채권발행 사항 △대규모 내부거래 등에 대한 시정 요구 등의 직무와 권한을 갖는다. 

 

ESG위원회를 이끄는 강혜련 아시아나항공 ESG 위원장은 “뉴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ESG경영에 대한 깊은 이해와 노력으로 아시아나항공만의 ESG경영을 실천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야기를 적극 경청하겠다”며 “사람과 환경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ESG경영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또 ESG위원회 설립과 함께 ESG 전담 조직도 구성했다.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구축된 조직으로, 국내 항공업계서는 최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소통함으로써 ESG경영이 조직내 안정적으로 정착해 나가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밖에도 아시아나항공은 리스크 대응 체계 구축에 역량을 쏟고 있다.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해 회사의 항공기 운항 및 회사의 운영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이를 적용 중이다.

 

항공업 특성을 고려한 국내외 산업 동향 집중 점검과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해 ‘리스크 프레임 워크(Framework, 어떤 목적 달성을 위해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를 설계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리스크 관리 수준을 유지한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사업 운영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리스크를 최소화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 기본에 충실한 안전 관리 체계와 최고의 고객서비스, 무엇보다 안정적 재무구조를 다져나가며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갖추겠다고 강조한다.

 

특히 대한항공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아시아나항공의 ESG경영 강화 노력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업계 최초로 ESG 전담팀을 신설해 탄소 감축 등 환경 대응, 사회공헌, 지배구조개선 등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 3월에는 창사 이래 강혜련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를 첫 여성 사외이사로, 진광호 안전보안실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ESG경영과 안전경영 기조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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