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7.13 11:46 ㅣ 수정 : 2023.07.13 11:46
LG전자.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 발표 지난 10년 구조조정·외형성장 정체 구간, 향후 10년 다시 성장가도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전자가 10년 만에 미래에 대한 장기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년이 구조조정과 외형성장 정체 구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다시 성장가도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LG전자-2030년 매출 100조원 선포’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목표주가는 16만5000원을 유지했다.
LG전자는 전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전자 미래비전 발표(Reinventing the Future)’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30년 매출액 100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발표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는 ‘가전은 역시 LG’로 대표되는 과거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고객의 다양한 공간과 경험을 연결하고 확장하는 진정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선포했다.
그리고 목표 실현을 위한 3대 축으로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전환 △기업간거래(B2B) 가속화 △빅 웨이브(Big Wave) 영역 신사업 등 3대 성장동력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LG전자의 중장기 전략 실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선 가전 부문은 볼륨존 공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가운데 기후변화와 탈탄소화 정책, 에너지난이 맞물리며 고효율 히트펌프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데 주목했다. Electrification(전기화) 대상이 냉방에서 난방의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재 HVAC(난방, 환기 및 공기 조절) 시장 규모는 950억달러로 이 가운데, LG전자는 37%를 차하는 북미와 유럽의 현지 대응 능력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일 밝혔다.
전장부품은 2022년 기점으로 IVI와 e-PT의 수주잔고가 빠르게 늘어난 점을 주효하게 봤다.
TV 부분은 WOLED TV 경쟁 심화 가능성과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확대로 전망이 밝진 않다. 다만 LG전자가 HW(판매 당시 매출과 수익이 발생한 제품) 비즈니스에서 ‘플랫폼 사업자’로서 탈바꿈하고자 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스마트TV 활성 사용자를 통한 콘텐츠 및 광고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고 연구원은 “2020년 이전까지 LG이노텍을 제외한 LG전자 매출은 50~55조원으로 정체됐다”며 “가전은 우상향했으나 TV는 우하향했고, 스마트폰의 급감을 상쇄하기엔 전장부품의 비중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2021년을 기점으로 지속 가능한 매출이 60~65조원으로 확대됐는데 가전의 경쟁력 강화, 전장부품을 앞세운 B2B 기여 확대에 기인한다”며 “2026년 기준 LG전자의 별도 매출을 70~75조원으로 전망되며 계획대로라면 2030년 100조원을 바라보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2021년을 기점으로 지난 10년을 구조조정과 외형 성장 정체 구간으로 본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다시 성장가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