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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찾는 이복현 금감원장…보험업계, 상생금융 참여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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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7.13 06:58 ㅣ 수정 : 2023.07.13 06:58

한화생명, 이 원장 방문에 '상생금융 지원방안' 내놓을 듯
대출상품 금리 인하 예상…저축성보험 금리 우대 전망도
업계 "보험상품 개발 쉽지 않아…대출상품 위주일 것"
상생금융 확대 분위기 속 구체적 계획 없는 곳 대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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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생명]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주문에 은행과 카드업계가 지원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보험업계로도 압박이 번지는 모양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한화생명을 방문한다. 이 원장의 방문은 한화생명의 요청에 따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화생명은 이 자리에서 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한다.

 

한화생명은 올해 1분기 '상생친구 어린이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0~30세까지의 장애인, 저소득‧한부모가정, 차상위 다문화 가정 어린이‧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사업비 등을 절감해 기존 일반형 상품 대비 보험료를 최대 25% 낮췄다.

 

이 상품은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상생‧협력 금융신상품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꼭 필요한 혜택을 담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한화생명은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보험상품 확대로 상생금융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보험 상품 개발에 긴 시간이 소요되고, 앞서 정부 주문에 따라 출시했던 정책성 보험들이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보험 상품 위주의 방안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보험 상품의 특성상 사고가 발생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가입자가 상생금융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생금융을 위한 보험상품을 개발한다는 것은 사실 '같은 위험에 놓인 사람들이 보험료를 모아 구성원 일부가 입은 손해를 보상한다'는 보험원리에 맞지 않는다"라면서 "보험은 상품 구조가 다양해 개발이 쉽지 않을뿐더러 금융 취약계층이 새로운 상품에 가입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실효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보험사들이 상생금융 지원방안을 내놓는다면 보험상품보다는 대출 위주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주택담보대출‧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신용대출 등 대출삼품의 금리를 인하하거나 채무 감면, 취약차주‧연체자 대상 출연금 마련 등의 방안이 거론된다.

 

이는 카드업계에서 내놓은 상생금융 방안과 비슷한 형태다. 2금융권 가운데 가장 먼저 상생금융 방안을 내놓은 우리카드의 경우 △금융 취약계층 대상 채무 정상화 프로그램 운영 △연체채권 감면 비율 10%p 일괄 확대 △전세사기 피해 등 현저한 어려움에 처한 고객 대상 최대 70% 채무 감면 실시 △기존 대환대출 대비 금리 50% 인하한 상생론 출시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 고객 대상 신용대출 금리 기존 대비 4%p 인하 둥을 지원한다.

 

이달 7일 현대카드가 발표한 상생금융 방안에도 △금융소외계층 신규대출 지원 △영세사업자 구매금융 우대금리 운영 △상용차 결제금액 카드 할부 무이자‧우대금리 운영 △취약차주 채무정상화 프로그램 운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보험사들이 대출금리 인하 방안을 내놓는다면 취약차주들은 어느 정도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금리와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보험계약대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45조9039억원이었던 보험계약대출 규모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생명보험업계의 보험계약대출액은 51조4807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금융권을 상대로 상생금융을 주문하면서 선제적으로 보험계약대출 금리를 인하한 곳도 있다. NH농협생명은 이달부터 보험계약대출 금리 최고 한도를 연 9.5%에서 6.5%로 3%포인트(p) 인하했으며, 동양생명도 최고금리를 9.9%에서 5.95%로 3.95%p 내렸다. 동양생명은 신규 고객뿐 아니라 기존 고객에게도 최고금리 인하를 적용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저축성보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방안도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고금리 대출자가 많은 대형 생보사의 경우 상생금융 방안 마련에 고심이 깊을 것"이라며 "대출 금리인하 외에 보험사들이 저축성 보험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방안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아직 상생금융안과 관련해 진행되는 것은 없고, 방안을 마련한다고 해도 상품이나 대출금리 인하 등 리스크를 안는 방법보다는 사회공헌을 통한 상생안이 나올 것"이라며 "업권 전반에서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곳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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