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CU, GS25 제치고 편의점 '매출 1위' 왕좌 오르나

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7.12 06:00 ㅣ 수정 : 2023.07.12 06:00

증권가, 2분기 실적 리포트 분석 결과
CU '득템시리즈' 등 객단가 끌어올려
GS25, 판촉비 늘어 매출증가효과 못 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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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사]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2분기에 GS25를 제치고 '매출 1위' 왕좌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편의점 사업 비중이 높은 BGF리테일은 시장 기대치를 부합하는 반면 GS리테일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낼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이에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편의점 '매출 1위' 타이틀을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동안 GS25는 매출 1위, CU는 점포수 1위를 주장하며 '편의점 왕좌'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그러나 2분기 CU가 '매출 1위' 타이틀마저 빼앗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S리테일은 편의점 부문에서 1조8667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 매출은 1조84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격차가 171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35억원 차이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격차를 줄인 것이다.

 

영업이익은 이미 BGF리테일이 승기를 잡았다. 올해 1분기 기준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GS리테일 편의점 부문과 비교해 173억원 앞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된다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매출 1위' 타이틀까지 빼앗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가운데 CU와 GS25의 매출이 '동률'을 이루는 시점이 올해 2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피어 오르는 모양새다.

 

신한투자증권은 BGF리테일에 대해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한 2조8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8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점 성장률은 3%로 내다봤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은 소비 둔화 우려를 객수 회복으로 극복하고자 한다"며 "'득템 시리즈' 등 가성비를 강조한 상품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고품질 HMR(가정간편식) 등 히트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식품 위주의 상품 기획 강화는 객수 회복으로 이어지고, 결국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창출하게 된다.

 

조 연구원은 "최근에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하절기 수요가 높은 상품 군을 중심으로 초저가 인기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다"며 "이처럼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점포로 고객을 유인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인 객수 회복에 따라 경쟁사 대비 편의점 사업의 비중이 높은 동사의 레버리지가 클 것"이라며 "또한 경쟁사 대비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존점 성장률이 높고, 이를 통해 각종 비용 부담을 극복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GS리테일에 대해서는 시장 기대치를 14%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GS리테일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조9300억원, 영업이익은 47.5% 상승한 7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본업인 '편의점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특히 GS리테일의 편의점 부문만 놓고 봤을 때, 매출은 2조800억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BGF리테일 예상 매출과 동일한 수준이다. 예상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BGF리테일보다 270억원 뒤쳐졌다. 편의점 기존점 성장률 또한 1.5%로, BGF리테일 절반에 그쳤다.

 

조 연구원은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여전히 절실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4분기 H&B(헬스앤뷰티) 사업 철수에 따라 관련 인력을 편의점으로 재배치하며 올해 인건비가 증가하고 있다. 또 판촉비 역시 늘고 있어 매출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를 크게 누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러한 비용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점 성장률이 회복돼야 하는데, 이는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며 "결국 상품군 차별화를 통해 경쟁사와의 기존점 성장률 간극이 줄어드는 모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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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득템시리즈.[사진=BGF리테일]

 

업계에서도 '상품 경쟁력'과 '점포 수'가 업계 1위를 결정 지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점포 수가 많을 수록 매출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다른 점포 브랜드를 본인 브랜드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이유"라며 "점포 수에 더해 얼마나 트렌드에 재빠르게 대응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CU는 1만6787곳, GS25는 1만6448곳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CU 매장이 GS25 매장보다 339곳 많다. 다만, GS25도 점포수 회복을 위해 'GS 페이', '우리동네 GS' 등 다양한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CU와 GS25의 1위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CU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2분기에서 GS25 매출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동시에 GS25가 매출 1위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전략을 펼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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