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하반기 랠리 전망에…증권사들 미국주식 수수료 '제로' 마케팅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미국 증시가 상반기 랠리를 보인 가운데 하반기도 본격적인 강세장이 연출할 거란 전망이 나오자, 국내 증권사들이 거래 수수료를 제로(0)로 내세워 투자자들을 모으고 있다.
최근 플랫폼 기업들을 중심으로 젊은층 고객들이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면서, 미국 주식을 직접 담는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7일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가 올해 상반기(1~6월)에 나스닥지수는 31.7% 급등해 1983년 이후 40년 만에 최대폭 상승 기록을 세웠고, S&P500지수는 15.9% 뛰어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해 부진했던 뉴욕증시의 분위기 반전을 이끈 것은, 기술주들의 가파른 반등세 덕분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과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촉발한 기술주 랠리가 증시 전반을 견인한 것이다.
AI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와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기업인 애플이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시가총액 3조달러(약 3957조원)를 세계 최초로 돌파했다. 여기에다 미국 경제의 힘을 보여주는 지표가 잇따르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수그러드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증시는 7월 숨고르기 후 본격적인 강세장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고,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AI 열풍에 힘입어 2분기 미국기업의 깜짝 호실적 발표 가능성이 높아 미국 증시의 상승세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난 6월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매수 금액만 112억8314만달러(약 14조7143억원)로 추정했다. 상황이 이렇자, 증권사들은 미국주식 거래 수수료를 ‘0’으로 맞춰잡고 투자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수수료 경쟁에 불을 붙이는 대상도 다양하다.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처음 계좌를 만들거나 휴면계좌 고객이 대상이고 미래에셋증권의 경우는 거래하는 모든 개인투자자가 주인공이다.
키움증권은 △생애 최초 △이벤트 신청일 직전 3개월간 해외주식 거래가 없는 고객 △기존 고객이더라도 미국주식을 처음 거래한다면 누구나 매수수수료 0%를 적용해주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삼성증권에서 해외주식 거래 경험이 없었던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 신청일로부터 1개월 동안은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가 0%로 적용해주는 이벤트를 최근까지 진행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지난 5월 신규·휴면 고객이 비대면으로 미국주식을 살 경우 연말까지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내야 하는 세금 'SEC Fee'(매도 수수료 0.0008%)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오는 8월 말까지 비대면 증권종합계좌, CMA, S-Lite+계좌 고객 중 2022년 12월 1일 이후 해외 주식 거래가 없는 고객을 대상으로 1개월간 미국주식 수수료를 무료로 적용한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말까지 누구나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수수료 제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장기적 관점의 포트폴리오 분산투자를 통해 국내 시장에만 편중된 고객 자산의 투자수익률 제고와 안정적인 자산배분 지원을 위해 기획됐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주식 투자가 건강한 투자 문화로 자리 잡도록 모든 고객에게 미국주식 온라인 매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준비했다”며 “이 외에도 청년세대의 자산 형성과 성장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등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