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 침체오나②] 올해 두 차례 추가금리 인상이 최대 변수, 독립기념일 휴장 앞두고 증시혼조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7.04 00:46 ㅣ 수정 : 2023.07.04 00:48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작년 6월 최고치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 5월엔 4% 증가율에 그쳤음에도 연준이 목표로 내건 2%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 연준 연내 두 차례 추가금리 인상 예고 등 매파적 움직임에 증시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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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가 계속되는 침체 경고에도 굳건한 지표들을 쏟아내며 여전히 강함을 과시하고 있다. 올 1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2%로,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1.3%)를 무려 0.7%P 웃돌았다. 앞서 4월에 발표한 속보치(1.1%)와 비교하면 거의 2배에 달한다. 미국경제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소비와 지출에서 강한 증가세가 나오면서 전체 GDP 증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지표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아직도 침체위기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는 물론, 국내증시에도 직접적인 관련이 높은 미국의 경제침체 가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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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금리 인상 예고로 뉴욕증시는 게걸음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최근의 미국경제를 가리키는 지표들을 보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시각은 착잡하다. 각종 지표가 건강하다는 것은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작년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이래 40년만에 최대폭을 기록하자 즉각 금리인상에 착수했다. 그때부터 10차례 연속해서 금리를 끌어올렸는데, 높아진 금리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는 것은 물가잡기에 올인하고 있는 연준 입장에서는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연준이 목표로 내세운 인플레이션은 연2% 수준이다. 지난달 13일 발표된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월 4.9% 상승보다 크게 둔화된 수치다. 하지만 연준의 목표치보다는 여전히 2배 이상 높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노동시장 과열을 경계하고 있다. 그는 “노동시장이 너무 강력해서 임금상승 압력이 여전히 강하고, 그로 인해 물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은 파월의 발언에서 읽을 수 있다. 그는 근원 물가지수 2% 회복과 관련해서 “올해 또는 내년에도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반물가지수는 작년 6월을 꼭지점으로 꾸준히 내려가고 있지만 일반 물가지수에서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지수가 연2% 수준까지 내려가려면 2025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파월의 발언은 연준 인사들이 올해 최소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이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작년 6월부터 10차례 금리를 연속해서 올린 이후 지난달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하자, 연준이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고 오히려 연말쯤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팽패했었는데, 파월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 연준은 계속해서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하락하고, 2% 길로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 그 때에야 비로소 다른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는 먼 훗 날의 얘기”라고 지적했다.

 

연준의 다른 위원들도 모두 파월처럼 생각하고 있는지는 오는 5일(현지시간) 공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어느정도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 후 3주 후에 공개되는 의사록을 보면 의사결정 과정에서 연준 위원들이 어떤 의견을 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 위원 18명 중 12명은 50bp 인상을 지지했는데, 연준이 최근 금리를 인상할 때 0.25%P씩 인상해온 점을 고려하면,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달 25~26일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한번 올리고 9월, 10월, 12월 중에 한 차례 더 올리면 연준이 제시한 연말 금리목표(5.6%)에 도달할 수 있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결국 증시에 불확실성을 안겨주어 주가상승을 억누르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오는 4일(현지시간)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미국 금융시장은 당일 휴장하고, 하루 전인 3일(현지시간)은 오후1시에 조기 폐장하는데,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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