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 침체오나①] ‘침체’ 경고한 파월 연준의장이 틀리기를 바라는 시장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7.03 00:48 ㅣ 수정 : 2023.07.03 00:48

미국 1분기 GDP 증가율 2%로 시장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 떨쳤지만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장은 추가금리 인상으로 결국은 완만하게나마 미국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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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경제가 계속되는 침체 경고에도 굳건한 지표들을 쏟아내며 여전히 강함을 과시하고 있다. 올 1분기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2%로, 지난달 발표한 잠정치(1.3%)를 무려 0.7%P 웃돌았다. 앞서 4월에 발표한 속보치(1.1%)와 비교하면 거의 2배에 달한다. 미국경제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소비와 지출에서 강한 증가세가 나오면서 전체 GDP 증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지표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아직도 침체위기에 빠질 위험이 크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는 물론, 국내증시에도 직접적인 관련이 높은 미국의 경제침체 가능성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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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고용 시장이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여전히 뜨겁다. [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최근 미국경제와 관련된 각종 지표를 보면 미국경제가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다. 연준이 작년 6월부터 10연속 금리를 인상하자 시장은 금리인상이 깊은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10차례 연속해서 금리를 올렸음에도 미국경제는 여전히 굳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같은 우려가 단순히 기우였는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최근 상무부가 발표한 미국의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침체와는 거리가 먼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상무부는 지난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연율 2.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앞선 예측을 모두 뒤엎는 것이다.

 

상무부는 세 차례 GDP 성장률을 발표하는데, 최초로 속보치를 발표하고 이어 잠정치를 발표한다. 그런 후 최종적으로 확정치를 발표하는데, 지난 4월 속보치에서는 1.1%를, 잠정치에서는 1.3%를 각각 발표했다.

 

그러나 최종 확정치는 두 번의 앞선 발표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초 속보치와 비교하면 거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GDP 성장률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과 수출이 상향 조정되면서 성장률도 크게 개선됐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고용시장도 호조를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9~23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주 대비 2만6000건 감소한 23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6만4000명)보다 2만5000건 더 낮다.

 

최근 발표된 이 두가지 수치만 놓고 보면 미국경제는 건강하다는 얘기인데, 그럼에도 침체에 대한 경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역설적으로 미국경제가 지표상으로 건전하다는 점에서 연준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노동시장이 과열되면서 임금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기대하는만큼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의 발언이 나온 직후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25%P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81.8%로 나타났다. 한 달 전에는 52.2% 수준에 불과했는데, 추가금리를 점치는 시각이 훨씬 더 많아졌다는 얘기다.

 

연준은 앞서 지난달 14일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당분간 금리인하는 기대하지 말라면서 올해 안에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파월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한 연준은 계속해서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미국 경제가 비록 완만한 정도이기는 하겠지만 경기침체로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하강이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록 거의 그렇다는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해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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