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민 기자 입력 : 2023.06.27 18:42 ㅣ 수정 : 2023.06.27 18:42
LG그룹 내 첫 여성 CEO인 이정애 LG생건 대표이사는 마케팅 전문가...핵심 제품군의 마케팅 및 브랜드 홍보전략 탐구해야
‘고용절벽’ 시대의 효율적인 취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직무능력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지원 기업이 공략하는 시장, 신제품 그리고 성장전략 등을 탐구하라는 주문입니다. 이런 노력을 쏟은 사람이 ‘준비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뉴스투데이가 이런 노력을 돕기 위해 취준생들의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LG생활건강은 1947년 창립된 이후 국내 최초로 화장품과 치약을 생산했다. 이후 다양한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고객의 생활 속에서 함께하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의 실현을 추구하는 국내 최고의 생활문화 기업을 지향한다.
18년간 LG생활건강을 이끌던 차석용 부회장 후임으로 취임한 LG생활건강 이정애(60) 대표이사 사장은 LG 그룹 내 여성최초 기록 최다 보유자이다. 그룹공채 신입사원 출신 중 첫 LG생활건강 여성 임원 그리고 그룹 내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이다.
또 자타가 공인하는 '마케팅 전문가'이다. LG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뒤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맡았다. 이후 생활용품사업부장, 전무, 부사장, 코카콜라음료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따라서 LG생활건강 취업준비생들은 각 사업분야별 핵심 제품군의 마케팅 및 브랜드 홍보전략에 대해 깊은 이해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 이 회사의 향후 성장전략의 핵심은 마케팅 분야에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의 사업분야는 BEAUTIFUL, HEALTHY, REFRESHING으로 구분된다. BEAUTIFUL 부문은 화장품 사업을 다루고 있으며, ‘후’, ‘오후’, ‘더페이스샵’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HEALTHY 부문은 생활용품을 담당한다. 세부적으로 헤어케어, 스킨케어, 구강용품, 세탁용품, 주거용품, 방향/탈취제, 베이비&기타,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REFRESHING 부문은 음료 사업을 다루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코카콜라, 미닛메이드, 파워에이드 등이 있다.
■ 성장전략1='후'의 3가지 '궁중문화 마케팅' 전략은 글로벌 시장 겨냥...북미시장 확대 위한 아이디어 고민해야
LG생활건강은 2023년 1분기 매출액 1조6837억원, 영업이익 145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 증가, 16.9% 감소한 결과이다. 사업별 실적의 경우 Beauty 사업은 매출액 7015억원, 영업이익 612억원을 기록했다. HDB(Home Care & Daily Beauty) 사업은 매출액 5630억원, 영업이익 327억원을 기록했다. Refreshment 사업은 매출액 4192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럭셔리 궁중 화장품 브랜드를 표방한 ‘후’를 중심으로 한 '궁중문화 마케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美를 해외에 알린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국제적인 한류문화 붐을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이다. 중국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미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한국의 전통적인 美를 알리는 데 기여하여 브랜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형성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최근 주목할만한 마케팅 행사는 3가지 정도이다.
첫째, '후'는 4월 5일부터 6월 말까지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궁중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한국의 궁중 헤리티지’ 행사를 진행한다.
포시즌스 호텔 1층 로비와 접견 공간을 봄을 맞은 ‘왕후의 정원’으로 꾸미고, 한국 공예 장인들의 정신과 철학을 담은 ‘환유 국빈세트’를 전시한다. 환유 국빈세트는 후가 지난 2015년부터 우리나라의 궁중 예술을 후원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무형문화재 장인들과 협업하는 헤리티지 제품이다. 환유 라인은 불사의 상징인 봉황을 모티브로 한 ‘럭셔리 안티에이징’ 화장품으로, 천연 산삼의 생명력을 담아 이 시대의 왕후들이 누릴 수 있는 피부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을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둘째, 후는 포시즌스 호텔과 함께 기획한 객실 패키지 ‘타임리스 뷰티’를 제공하여 많은 고객들을 만나볼 예정이다. 6월 30일까지 100개 객실에 한해 최소 2박 이상 투숙객에게 ‘환유 임페리얼 키트’를 증정한다고 밝혔다. 환유 임페리얼 키트는 후와 포시즌스 호텔의 대표 이미지인 ‘한국다움’과 ‘럭셔리’가 반영된 패키지로 구성돼있다.
셋째, 후는 한국의 전통 예술을 지향하는 젊은 아티스트의 활동을 후원하고 고객들과 공유하는 사업인 ‘아트 오브 후 프로젝트’(Art of Whoo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최대 공예 박물관인 영국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Victoria & Albert Museum, V&A)에서 한국인 최초로 패션쇼를 여는 ‘민주킴(MINJUKIM)’을 후원한다고 지난 4월 밝혔다. MINJUKIM은 ‘한국의 미(美)’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패션 디자이너로 평가된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경연대회 ‘넥스트 인 패션’ 우승자로, 한국의 전통적 실루엣과 섬세한 패턴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후는 MINJUKIM의 감성을 공유하는 젊은 세대에 브랜드를 노출하고 잠재 고객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후’의 마케팅 전략은 보다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브랜드 노출이 가능하다. 브랜드 노출과 더불어 제품력까지 체험하게 하면서 ‘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 또, 젊은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활동은 브랜드의 젊은 감각을 간접적으로 강조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LG생활건강에 취업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이 이 같은 마케팅 전략에 대한 세밀한 분석을 토대로 북미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면 인사담당자의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성장전략2= '친환경성'과 '협업'이 담긴 상품개발전략으로 MZ 소비자들을 겨냥...주력소비층의 '가치소비' 성향을 탐구해야
LG생활건강의 상품개발 전략은 제품의 '우수성' 뿐만 아니라 '친환경성'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구매 결정에 있어 친환경성이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소비자의 가치관을 겨냥한 전략이다.
예컨대 트루 허브 코스메틱 브랜드 ‘빌리프(belif)’는 지난 5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IPX(구 라인프렌즈)’와 협업한 ‘빌리프 라인프렌즈 에코 에디션’ 4종을 선보였다. 세계 환경의 날을 기념해 IPX가 전개하고 있는 ‘BROWN ON GREEN’ 캠페인에 클린뷰티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빌리프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MZ세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친환경성'과 '협업'이 담긴 상품개발전략을 엿볼 수 있다.
‘BROWN ON GREEN’ 캠페인은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친숙하게 전달하고 ‘에코-프렌들리(eco-friendly)’를 지향하는 기업들과의 상품 기획 협업을 통해 '가치 소비'를 실천하려는 캠페인이다.
빌리프는 수분 에센스, 수분 크림, 나이트 마스크, 선크림 등 브랜드 베스트셀러 4종의 포장재를 재생 용지 소재의 크라프트팩으로 제작하고 올해 캠페인 아트웍(Artwork)을 패키지 디자인에 적용한 기획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 용기 부착 등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라인프렌즈 DIY 스티커를 전 제품에 포함해 소장가치를 높였으며, 프로모션을 통해 종이 섬유 소재인 타이벡(Tyvek)으로 만든 파우치를 증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수달의 서식지 보호 활동을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다. 올해 진행되는 활동은 서울 중랑천을 중심으로 수달의 보금자리를 형성하는 사업이다. 수달 서식지 보호 활동은 LG생활건강의 대표적인 생물다양성 보존 사업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5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과 함께 중랑천 수달들에게 위험한 물건과 쓰레기를 치우는 서식지 정화 활동을 시작했다. 수변이 넓고 억새 군락이 우거져 수달이 살기 좋은 구간을 수달의 핵심 서식처로 보호하기 위한 활동도 펼친다. 또 개체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인공 수달 집 조성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수달 학교’도 개설한다. 중랑천을 방문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수달의 생태적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고 함께 서식지를 탐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런 활동을 적극 홍보하는 수달 기자단도 함께 운영하는데 수달 학교와 기자단에 약 700명의 어린이, 청소년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 취업준비생은 주력 소비층이 어떤 친환경성 혹은 지속가능이슈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탐구할 필요가 있다. 주력 소비층이 관심을 갖는 친환경성은 상품개발전략에 담길 '가치소비'의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