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공격적 ESG 경영행보로 사회·환경 부문 비약적 발전 이뤄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경영 및 투자는 글로벌 경제의 가장 뜨거운 화두이지만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많다. 하지만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ESG경영 주도에 역점을 두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ESG경영 ‘사례분석’을 통해 실체적 평가를 시도한다. 이 기사는 뉴스투데이와 ESG센터 공동기획이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최정호 기자] 보령은 제약사들 중 ESG 경영에 있어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종합 C등급에서 이듬해 B+로 급성장했다. 이는 약점으로 평가된 환경(E) 부문과 사회(S) 부문을 개선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두 부분에 있어서 타 제약사들과 차별점을 찾기는 어렵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보령이 ESG 경영에 있어서 공격적 면모를 보이고 있지만 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선 환경과 사회 부분에 차별화된 실천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보령은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이사와 전문경영인인 장두현 대표이사가 각자 대표로 역할을 분담하는 쌍두마차 체제이다.
보령은 15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3’를 발간했다. 지난해 첫 발간 이후 두 번째이다. 올해 보고서에 담긴 ESG 슬로건은 ‘Clean Earth, Bio science, Next Generation, Yes, got it!’이다.
보령은 ‘깨끗한 지구를 위하고, 생명과학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다음세대를 위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이다. 한 마디로 E(환경)에 초점을 맞춘 ESG비전이다.
이와 관련 장두현 대표는 “앞으로도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이해관계자의 가치를 존중하며, 기업 지배구조의 건전성을 확보해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ESG비전 제시는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령은 최근 수년 동안 ESG경영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왔지만 상대적으로 E부문에서 보완할 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 환경·사회 눈에 띄는 성장 돋보여, 1년 만에 비약적 성장
한국거래소 ‘ESG 포탈’에 공개된 보령의 지난 2020년 ESG 경영등급은 △종합 C △환경 D △사회 B △지배구조 B 등의 평가를 받았다. 2021년에는 △종합 B+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B+ 등의 평가를 받아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에는 △종합 B+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B 등을 받았다. 환경은 2년 만에 D에서 B+로 3단계 상승하고, 사회는 1년 만에 B에서 A로 2단계 상승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보령의 눈에 띄는 변화는 ‘환경(E)’와 ‘사회(S)’ 부문이다. 지난 2020년 환경 D에서 현재 B+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사회의 경우는 지난 2022년 B에서 현재 A 등급이다.
■ 환경(E)= 환경 전담 조직 신설, 온실가스 절감과 폐기물 재활용 높이기 초점
보령은 E의 체계적 실천을 위해 별도의 ‘환경 경영 추진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 조직은 본사의 경영지원부문과 안산공장 환경안전팀, 예산공장 환경 담당자로 구성돼 있다.
보령은 환경 경영 추진 조직을 통해 ‘페리퓨어’(투석액) 제품의 부품을 친환경소재로 변경했으며 의약품 용기 업사이클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 농축수재활용을 통한 용수 폐수를 관리하고 있으며 에너지 절감 장치 등 고효율설비를 설치했다. 예산 공장 공조기 BMS에너지절감모드 개발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해 온실가스 배출량 ‘적정’의견을 받기도 했다.
보령은 E 실천을 위해 주요전략으로 온실가스 절감 및 폐기물 재활용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주요 5대 환경 관리 지표를 설정해 온실가스 사용량 및 감축계획을 수립해 관리하고 있다. 또 중장기적인 환경 시설 투자를 통해 환경영향 저감 활동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 사회(S)= 복막 투석 사업을 통한 보령만의 사회적 가치 창출 돋보여
보령은 창업주 김승호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보령중보재단’을 통해 사회공헌 사업을 실천하고 있다. 보령중보재단은 지역아동센터와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복지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보령 자체적으로는 ‘보령의료봉사상’ ‘보령암학술상’ ‘보령의사수필문학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 같은 S의 실천은 타 제약사들도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보령이 그동안 의약품접근성 프로젝트 일환으로 투석사업을 진행해온 것이 차별화된 보령만의 S 실천으로 꼽힌다. 제약사의 기업 목적과 연결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00년 이전까지 만해도 복막투석(CAPD)은 치료의 고통도 수반되며 비싼 비용과 장기 치료가 수반돼 환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보령은 복막투석 개선에 힘써왔다.
그 결과 1999년 복막투석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인공신장기를 개발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환자들은 복막투석 시 기존보다 저렴하고 덜 아프게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또 보령은 지난 1990년 3월 신장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치료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투석 상담실을 개설해 운영해 오고 있다.
보령은 투석 상담실에 대해 “질병 치료에 편의를 제공하고자 하는 봉사 정신과 인류 건강을 위한 기업 이념을 적극 실천하고자 한다”며 “이 같은 노력은 보령의 경영이 바로 고객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외에도 보령은 지난해부터 ‘수어 오디오북’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BR Reader 오디오북’은 장애·비장애인 모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영상도서다.
의사들이 의료현장에서 겪은 일화들을 바탕으로 집적 쓴 수필문학에 수어를 포함한 내레이션을 콘텐츠다. 보령은 매달 2편씩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송출해 오다 최근에는 국립장애인도서관과 제휴를 맺고 국립장애인도서관 사이트를 통해 수어 오디어북을 서비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