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착화된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 추세, 인구감소 속도보다 빠를까?
[뉴스투데이=박희중 기자] 취업자 수가 두 달 연속으로 35만명대 증가했으나 60세 이상이 증가한 취업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과 40대의 취업자수는 감소했다. 소위 고령층의 취업은 늘어나고 있지만 젊은 세대의 취업은 감소하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도 확인된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숙박·음식업 등의 취업자 수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세는 여전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83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5만1000명 늘었다. 4월의 취업자 증가 폭 35만4000명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취업자 수 증가폭이 두 달 연속 35만명 대를 유지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들어 30만~40만명 범위에서 등락하고 있다. 증가 폭은 2월 31만2000명에서 3월 46만9000명으로 확대했다가, 4~5월 연속으로 35만명 선을 유지하는 흐름이다.
하지만 연령별로 분석해보면 암울한 경제현상이다. 60세 이상 취업자 37만9000명, 50대 취업자는 4만9000명이 각각 늘었다. 50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폭이 42만 8000명에 달하는 것이다. 49세 이하 취업자수 감소는 7만 7000명이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9만9000명 줄면서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40대 취업자는 4만8000명 줄었다.
추세적인 저출산·고령화 속에 청년층의 인구 자체가 감소하는 반면 고령층 구직자는 점차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청년층의 취업자 수 감소폭이 인구 감소 속도보다 빠른지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즉 청년층 취업자 감소를 단순히 인구구조 변화로만 치부할 것인지, 아니면 청년층의 구직 포기 현상 등이 더 큰 영향을 준 결과인지에 대한 정밀하고도 추세적인 분석이 필요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16만6000명, 숙박·음식업이 12만8000명 각각 늘면서 전체 취업자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3만9000명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다만 4월(-9만7000명)보다는 감소세가 둔화했다. 건설업 취업자가 6만6000명 감소하면서 2019년 11월(-7만명) 이후로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 수주, 부동산 경기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은 반도체·석유화학 같은 부문의 수출 감소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타 기계장비, 자동차제조 부문에서는 개선되면서 취업자 감소세 다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