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키움증권이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5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거나 부합하며 11개월 연속 둔화세를 보였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4.0%로 전월 4.9%에 이어 둔화됐다.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 기준으로 0.4%를 기록해 전월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5.3%로 전월 5.5%보다 소폭 낮아졌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소비자물가는 상품가격 하락과 공급망 차질 우려 완화, 역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둔화게사 지속되고 있으며, 근원물가는 서비스물가가 주거비를 중심으로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으나 점진적인 둔화 흐름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전월비 기준으로 물가 영향 요인을 살펴보면 에너지(-3.6%)와 항공운임(-3.0%), 여가(-0.1%)를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둔화됐다. 다만 중고차·트럭 가격(4.4%)과 숙박비(1.8%), 운송서비스(0.8%), 주거비(0.6%)가 상승하면서 근원물가는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상품물가는 전월비 -0.2%로 4월 0.6%에서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물가의 하향 안정화를 이끌었으나 서비스 물가는 전월비 0.3%로 4월보다 소폭 확대되며 올해 0.2~0.3%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의 경우 전월비 0.3%로 둔화됐지만 전년 동월비 3.7%로 4월과 크게 벗어나지 않아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개월 연속 둔화했으며, 지난해 높았던 기저효과 및 공급망 차질 우려 완화, 최근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 움직임 등을 고려하면 둔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5~6월 지표는 지난해 높았던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헤드라인 수치의 둔화 폭은 조금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주거비의 물사 상승 압력이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며 근원물가의 하향 안정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주거비를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가 여전히 높아 경직적 물가에 의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지속될 수 있다"면서 "이는 노동시장 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가 필요한 부분으로, 노동시장의 수급과 임금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고한 흐름을 보이며 낮은 실업률과 20만명 초반의 고용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 같은 흐름이 노동시장 내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될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경직적 물가 흐름의 점진적인 둔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1분기 더 강화된 점을 고려하면 은행들의 신용긴축이 금리인상을 대체할 것으로 보이며,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됐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연준은 6월 FOMC에서 매파적인 태도를 이어갈 것이며,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면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를 약화시키고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