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상장사 ESG 평가] 현대건설, ESG리딩 건설사 굳혀...윤영준 대표 연 1500억원 규모 안전경영 투자
윤영준 대표 올해 신년사," 안전과 품질 기준과 관련해선 어떤 타협도 않지 않아"강조
KCGS(한국ESG기준원) ESG 평가 국내 건설사 최초 5년 연속 통합 A 등급 달성
DJSI(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건설 산업 분야 유일13년 연속 DJSI World 편입
한국ESG기준원(KCGS)은 국내 1040개 상장회사들의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3가지 부문에 대한 분석결과를 토대로 한 ESG 평가 및 등급을 연 4회 발표하고 있다. ESG등급은 재무적 가치를 넘어선 비재무적 가치를 측정하는 대표적 경영 지수로 자리잡고 있다. KCGS의 등급을 기초로 국내 주요기업들의 ESG 경영 실태를 취재·보도한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모도원 기자] 현대건설(대표이사 윤영준)의 글로벌 ESG 행보가 돋보인다. 각종 ESG 평가에서 업계 최초 타이틀을 달며 국내 건설업계의 ESG 경영을 선도하는 모습이다.
윤영준(66)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21년 취임 이후 국내 상장 건설사 중 최초로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본격적인 ESG 경영을 시작했다. 대량의 탄소를 배출하는 건설 사업에서 탄소저장·포집 등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 구축하고 2045년까지 탄소 제로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특히 안전경영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어 주목된다.
윤영준 대표는 지난 1월 3일 신년사에서도 "안전과 품질에 대한 기준과 관련해선 그 어떤 타협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산업현장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강화등이 예상되는 등 안전문제가 건설사의 최대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안전경영은 현대건설의 가치를 높이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 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 ‘2045 탄소중립’ 선언...MSCI평가서도 1등급 상향
평가표에서 증명되는 현대건설의 ESG 실적은 국내 주요 건설사 중 단연 독보적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에서 지난 2022년 ESG 평가 종합 A등급을 받았다. 지난 2018년 이후 매년 종합등급 A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건설사로서는 최초로 5년 연속 통합 A등급이다.
국제 평가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보인다. 현대건설은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국내 유일 13년 연속 DJSI World에 편입됐다. 건설·엔지니어링 부문으로는 건설산업 월드 리더로 총 9회 선정됐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에서도 지난해 ESG 평가에서 BBB 등급을 받으며 전년 대비 1등급 상향을 이뤄냈다. 해마다 개선사항을 반영해 지난 2020년부터 매년 한 단계씩 등급을 올렸다.
이밖에도 현대건설은 세계 무대에서 요구하는 ESG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현대건설은 국내 상장 건설사 최초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지지를 선언했다. 같은해 8월에는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지지를 선언하며 TCDF 공시 표준에 맞춰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 E(환경) = 기후변화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의 공시 표준에 맞춘 기후변화 대응 전략 수립
현대건설의 환경 부문 ESG 전략은 TCFD가 제시하는 기후변화 프레임워크를 토대로 전개된다.
크게 △기후변화 지배구조 △기후변화 전략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기후변화 지표 및 목표관리 등으로 나뉜다.
우선 기후변화 지배구조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추진조직 확립이다. 현대건설은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설립하고 기후변화 기회와 위기 요인 안건을 심의·의결한다. 이를 통해 체계적인 기후변화 대응방안이 현대건설의 경영전략 방향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에는 전사 ESG 실행조직인 지속가능경영협의체를 둬 기후변화 어젠다를 이행하고, 신규 사업 추진 및 프로젝트 수행과 관련한 리스크 기반(RBS) 평가를 진행하도록 했다.
기후변화 전략은 기후변화 리스크와 기회 분석 기반의 대응전략을 전개하는 방안이다.
현대건설은 크게 사업 영향도와 대응 필요성의 두 축을 기준으로 영향 정도를 파악해 관리할 필요성이 있는 경우 이를 잠재적 리스크로 식별하여 관리한다. 식별된 요인의 리스크와 기회 영향을 분석하고 사업전략 반영 및 기후변화 대응 로드맵 이행한다.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는 기후변화 리스크 평가 기반의 전사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침이다. 전사적 수준 및 자산 수준에서 기후변화 리스크 평가 실시하고, 중대성 평가 및 통합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통한 전사적 리스크 관리 강화한다.
마지막 단계인 기후변화 지표 및 목표관리는 SBTi 방법론을 기반으로 Net Zero 달성목표를 추진하는 것이다.
현대건설의 국내 탄소 감축 목표는 SBTi 기준에 따라 2019년 대비 2030년 46.2% 감축, 2045년 Net Zero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국외 및 건설장비를 포함한 탄소 감축 목표의 경우, 2020년 대비 2030년 10% 감축, 2045년 Net Zero 달성을 목표로 단계별 감축 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S(사회) = ‘안전한 사업장’ 만들기에 방점...안전경영 투자 확대 및 조직 강화 추진
현대건설의 사회 부문 ESG 전략은 ‘안전한 사업장’을 만드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3월 ‘안전관리 특별 강화방안’을 수립 이후 2020년 1099억원 대비 23% 확대된 1349억원 규모의 대규모 안전경영 투자를 집행했다. 이를 통해 조직과 프로세스, 교육 시스템 측면에서 총체적인 안전경영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해에는 이와 같은 안전경영 투자를 확대해 15% 증액한 1545억원 규모로 투자금을 상향 조정하고 안전 설비 투자, 안전 보호구 투자, 안전교육 훈련, 현장 검진·예방 등 다각적인 안전경영 활동을 추진했다.
조직적으로도 중대재해를 근절하는데 집중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1년 10월 안전경영 전담조직을 안전관리실에서 안전관리본부로 승격한 뒤, 지난 2022년 1월 기준 안전관리자 수를 전년도 동기 714명에서 16.4% 증가한 831명으로 확대했다.
또 현장에 부임하는 직책자를 대상으로 안전자격증 취득을 의무화해 2025년까지 전체 인원의 20% 수준인 1,000명의 안전전문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서도 남다른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
건설산업은 그 성격상 건축자재 공급부터 현장 시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다수의 협력사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현대건설은 협력사와의 상생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동반성장 시스템인 H-Together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상생·안전·품질·투명성·신기술의 5개 영역에 걸쳐 밸류체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공유가치 창출형 동반성장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협력사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으며, 협력사 채용 지원 및 상호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체계적인 지원 제도를 실행하기도 했다.
지난 2021년 9월에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해 ‘최우수 명예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 G(지배구조) = 사외이사의 독립성 확보...소위원회 설치로 목표 세분화
현대건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업장에서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건설산업의 특성상,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통해 독립성 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회사와 중대한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이사회 내부에는 4개의 소위원회를 설치해 이사회의 효율적 운영, 전문기능 수행, 지속가능경영 활동 등을 추진한다.
현대건설의 한 관계자는 “사실 건설업 자체가 ESG를 구현하지 않으면 전체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라며 “갈수록 높아지는 ESG 수준은 사회적 분위기고 이를 따라가다 보면 힘들긴 하지만, 일단 지향해야 할 부분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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