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돌파 기업을 찾아서(3) CJ제일제당] “육아휴직 2년으로 확대”…여성친화기업으로 입지 확고
김소희 기자 입력 : 2023.05.31 09:48 ㅣ 수정 : 2023.09.18 10:47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태아검진 시간 활용 장기간 난임치료 필요 시 최대 6개월 휴직 가능 임직원 의견 수렴해 남녀 육아휴직 기간 2년으로 확대 육아휴직 복귀 비율 95% ↑, 육아휴직 복귀한 여직원 1년 이상 근무 유지 비율 97%
한때 한국은 온 사회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저출산을 독려했다. 그런데 불과 약 반세기 만에 한국 사회는 정반대 현실에 놓였다. 젊은 층에서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하며 출산율이 급격하게 줄어 들었고, ‘인구절벽’의 기울기가 날로 가팔라지고 있다. 저출산의 배경에는 자녀양육에 대한 경제적·정서적 부담과 일·가정생활 양립에 어려움이 크게 작용한다. 때문에 저출산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서 해결해야 하는 사회문제로 자리매김했고, 실제 기업들에서는 출산·양육 친화 사내문화 조성으로 해법 모색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출산·양육 정책’을 총 30회 시리즈 기획을 통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뉴스투데이=김소희 기자] CJ제일제당이 식품업계 1위 기업답게 여성 임직원의 원활한 임신·출산·육아를 돕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하고 실행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직원의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출산과 육아 등으로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리더로 성장할 수 있고 공정하게 경쟁하고 평가 받을 수 있는 문화와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동종 업계 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DE&I(Diversity·Equity·Inclusion: 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강조하고 있다. 성별과 연령, 학력, 국적, 인종, 종교 등에 대한 선입견 없이 동료의 개성과 경험, 역량을 존중하고 포용하고 있다. 또 소통과 유기적인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수평적이고 혁신적인 조직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자기주도적 경력 개발을 지원하는 ‘Job Posting(잡 포스팅)’ 제도 및 시스템을 통해 그룹 내 다양한 사업과 직무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도 상시 열려 있다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임직원의 임신 및 육아로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했다.
아울러 근로기준법 및 남녀고용평등법 상 보장된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배우자 출산휴가, 여성 태아검진 휴가 외에도 모성보호 및 가족친화에 대한 임직원들의 의견을 담아 남녀 육아휴직 기간을 2년으로 확대했다.
또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태아검진 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며, 장기간 난임치료가 필요한 여성 직원을 위한 최대 6개월간의 휴직제도와 자녀 입양을 지원하기 위한 휴가제도도 새롭게 도입했다. 가족친화 복리후생 차원에서 배우자의 해외근무 및 유학시 최대 2년간 동반할 수 있는 배우자 해외동반 무급휴직 제도도 신설했다.
CJ제일제당은 여성친화기업으로서 입지도 확보하고 있다.
여성 임직원의 원활한 임신·출산·육아를 돕는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직장 내 보육시설인 ‘CJ키즈빌’ 운영을 통해 임직원들이 근무 시간 중에는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운영시간은 출퇴근 시간을 고려해 오전 7시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넉넉하다.
특히 CJ제일제당은 다른 대기업보다 여성 인재를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CJ제일제당 여성 임원 비율은 2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여성친화 정책이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전문직여성한국연맹이 주최한 시상식에서 ‘BPW 골드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전문직여성한국연맹은 1930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창립돼 현재 110여개 회원국을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단체 중 하나다.
CJ제일제당은 선택근무제(Flexible Time제)와 재택근무제 상시화, 거점 오피스 ‘CJ 워크온(Work On)’ 구축 등 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일과 생활의 균형도 지원하고 있다. 임직원 스스로 업무몰입에 효과적인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 환경(유연근무제 및 원격근무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또한 임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휴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휴가 사유 기재란을 생략했고, 징검다리 휴일에는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해부터는 각종 휴가 사용을 자가결재 형태로 바꿔 보다 자유로운 휴가 사용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입사 후 3년, 5년, 7년, 10년차를 대상으로 약 2주 동안의 창의개발 휴가인 ‘Creative Week’를 부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CJ제일제당은 구성원 대표와 경영진 대표 간 협의기구인 열린협의회를 통해 매 분기 정기회의를 열어 임직원 건의 사항과 고충 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회의 결과는 사내 게시판과 이메일을 통해 모든 구성원에게 공개되며, 지역과 직군 관계없이 공동의 목소리로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다양한 제도 덕분에 임직원의 육아휴직 후 복귀 비율은 95%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여성의 경우 육아휴직 복귀 후 근무기간 12개월 유지율도 97%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