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차례 연속 동결…"금리보다 새 제도 안정이 우선"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5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2월 25일부터 세 차례 연속 동결됐다. 보험업권은 예상했던 바라면서 금리보다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제도의 안정에 더욱 신경쓰는 모양새다.
보험업권은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 등 새 회계제도가 적용되면서 1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은 IFRS9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IFRS9은 기존 제도와 달리 대손충당금을 산출할 때 기존 발생 손실이 아닌 미래 예상 손실을 기준으로 한다. 대출채권은 물론 유가증권 등 금융자산 대부분은 IFRS9이 적용된다.
금감원은 올해 1분기 보험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 IFRS9을 꼽았다. 금리 하락으로 채권형수익증권 평가이익이 8000억원(세전 기준)이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지난해 기준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투자 부문에서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연구원의 보고서 '금리 상승이 보험회사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보험사의 운용자산 가운데 채권은 생보사 47.9%, 손보사 36.1%로 많은 비주을 차지한다. 금리가 오르면 신규 채권 투자에서 더 높은 이율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투자손익이 개선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생보업계의 저축성보험 판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들은 지난해 말 채권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고금리의 저축성 보험을 쏟아냈다. 하지만 올해 2월부터 기준금리가 지속적으로 동결되면서 저축성 보험 금리가 3~4% 수준으로 낮아졌고, 생보사들도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IFRS17 하에서 저축성보험이 수익이 아닌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생보사가 저축성 보험을 판매할 유인이 많지 않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IFRS9이 적용되면서 특히 생보사들이 호실적을 보였다"면서 "올해 들어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금융자산에 대한 평가가 좋게 나와 채권형 수익증권 평가이익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준금리 동결이 향후 금리방향에 대한 시그널이 된다면 채권 금리 등에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현상유지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예상했던 바"라면서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크게 요동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준금리보다 새 제도의 안정적 도입이 올해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