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CJ대한통운·롯데·한진 ‘택배 빅3’…2분기 실적 낙관 전망 '글쎄'
수요정체, 경쟁심화, 인건비 증가 등 녹록치 않아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한진 등 이른바 택배업계 '빅3'가 2분기 실적에도 낙관적 전망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한진은 부진했다. '경쟁 심화'와 '물동량 정체', 게다가 '인건비 등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어 2분기 전망은 3사 모두 그리 녹록치 않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8078억원으로 전년비 1.7%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비 30.8% 증가한 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53.6% 늘어난 484억원을 기록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1분기 매출은 3% 감소한 918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상승한 176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진의 1분기 매출액은 6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무려 31.7% 줄었다. 특히 당기순손실 4억7000만원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대거 이탈한 쿠팡 배송 물량은 점차 회복하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와 늘어난 투자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한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와 택배사업 투자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며 "연내 완공 예정인 대전 스마트 메가 허브를 비롯해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투자비용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2분기다. 1분기에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안전지대'는 아니다.
인건비 등 비용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물동량이 감소했다. 그 가운데 쿠팡이 새로운 '메기'로 떠오르며 택배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뛰어들며 경쟁을 촉발하는 '메기 효과'인 셈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택배시장은 수요 정체, 이커머스 업계와의 경쟁 심화, 인건비 등 비용 증가라는 3중고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쉽지 않은 대외여건 속에 이전처럼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3사 모두 포워딩(글로벌) 부문은 이미 1분기 하락세를 보였다. 전체 영업이익이 증가한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마저 글로벌 부문에서는 항공·해상 포워딩의 화물 취급량과 운임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2분기 전략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특히 CJ대한통운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통합브랜드 '오네'를 론칭하고, 도착보장 등 고객 맞춤형 배송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있다.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차별화에 가장 앞서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CJ대한통운은 풀필먼트 등 수년간의 투자를 통해 서비스 차별화에 가장 앞서 있다"며 "경쟁에서 가격보다 서비스의 질이 더 중요해지는 것은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은 수익성 중심의 영업과 생산성 제고, 해외사업 개척, 디지털 플랫폼 비즈니스 육성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 이를 통해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1200억원을 달성하고 중장기 지속적인 성장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경영 목표도 발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경기 여주 의류 자동화센터에 2047억원을 투자하고, 2025년 개장 목표를 통해 의류 물류경쟁력과 이커머스 물류 수요 대응에 나선다. 또 비대면으로 택배 견적부터 계약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인 '롯데택배다이렉트고(GO)'를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까지 물류에 진출하면서 경쟁자는 늘고 있고, 전처럼 영업 환경은 쉽지 않아 계속해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하는 상황"이라며 "택배 3사의 전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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