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CJ대한통운, 익일배송 승산있나…관건은 '차별성'

서예림 기자 입력 : 2023.04.02 10:00 ㅣ 수정 : 2023.04.02 10:00

이달부터 '내일 꼭! 오네' 서비스 시작
쿠팡 '로켓배송'에 맞불 놓아 한판승부
전문가 "로켓배송 뛰어넘으려면 차별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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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대한통운]

 

[뉴스투데이=서예림 기자] CJ대한통운이 이달부터 익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쿠팡과 한판승부를 벌인다.

 

CJ대한통운은 오늘 주문하면 반드시 다음 날까지 배송되는 내일 도착 보장 서비스 '오네(O-NE)'를 선보이며 쿠팡 '로켓배송'에 맞불을 질렀다. 이에 CJ대한통운이 쿠팡에게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2020년 50.1% △2021년 48.3% △2022년 45.7%로 최근 3년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영향을 미쳤다. 쿠팡은 소비자와 판매자에게 자사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확실히 각인 시켜왔다. 이후 외주 물량은 줄이고, 자체배송 물량을 늘리면서 CJ대한통운·한진 등 기존 택배기업의 물량 감소가 시작됐다.

 

특히 쿠팡은 일반 판매자에게도 빠른 배송을 제공하는 3자 물류(3PL) 사업 또한 확대하고 있다. 쿠팡이 기존 택배기업의 새로운 경쟁사로 떠오른 것이다.

 

이에 맞서 CJ대한통운은 특단의 대책으로 '오네' 서비스를 내놓았다.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는 취임 이후 줄곧 "택배도 일반 소비재처럼 소비자와 친숙해 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본격적으로 소비자에게 '오네' 브랜드를 노출시키며 쿠팡, SSG닷컴 등 새로운 경쟁자들과 맞선다는 전략으로 '오네' 서비스를 야침차게 내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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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대한통운]

 

'오네'는 판매자에게 제품 특성, 구매자 주문 패턴 등에 맞춰 익일, 새벽, 당일 등 시간대별로 다양한 배송 형태를 즉시 구현해주는 서비스다. CJ대한통운의 판매자의 상품보관부터 재고관리, 포장, 배송까지 물류 전 과정을 도맡는다.

 

'오네'는 △내일 꼭! 오네 △새벽에 오네 △오늘 오네 △일요일 오네 등 4가지로 나뉜다. 그중 이달에 첫 번째로 선보이는 '내일 꼭! 오네' 서비스는 판매자와 오늘 주문된 상품을 내일까지 고객에게 확실하게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쿠팡의 '로켓배송'과 유사하다.

 

업계에서는 CJ대한통운의 '오네' 서비스가 쿠팡 '로켓배송'의 위협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보고있다. 

 

실제 CJ대한통운은 '오네'를 통해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시작했다. '택배',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소비자에게 익숙한 일반 명사형 서비스 명칭을 과감히 깨트리고, '오네', '새벽에 오네', '당일에 오네' 등 차별화된 고유 브랜드를 사용한 것이다.

 

쿠팡 '로켓배송'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또한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켰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로켓배송'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빠르고 편리한 배송을 떠올린다. 이는 곧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고, 더 많은 판매자가 쿠팡에 입점하는 계기가 됐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유튜브, 네이버 등 다양한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오네' 브랜드 캠페인 광고도 진행한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의 공식 디지털 채널과 고객앱, 배송차량, 박스 등 다양한 접점을 활용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

 

CJ대한통운 '오네'에 맞서 쿠팡은 중소상공인이 상품 입고만 하면 이후의 보관, 포장, 재고관리, 배송, 반품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켓그로스'를 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이제 유통 기업이 아닌 물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에 맞서 CJ대한통운이 오네를 론칭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브랜드 홍보뿐만 아니라 쿠팡의 로켓배송을 뛰어넘기위해서는 차별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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