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11호에 두근거리던 김동연 지사, 1순위 '문샷 프로젝트'로 저출생 대책 꼽아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중학교 1학년 때, 친구 집 흑백TV로 '아폴로 11호' 달 착륙 생중계를 보던 두근거림이 생생합니다. 케네디 대통령은 1961년 취임과 동시에 달이 더 잘 보이는 망원경을 만드는 대신 달에 직접 가는 탐사선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지난 2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한국항공대학교 항공우주센터에서 열린 한국항공대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은 소회를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당시 달 탐사선 발사를 뜻하던 '문샷(Moonshot) 프로젝트'는 이제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혁신적 프로젝트'를 지칭하는 보통명사로 굳어졌다"며 "고양에 자리한 한국항공대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 개소식에 다녀왔다. 연구소 오현웅 소장님은 항공대 출신으로 누리호에 탑재되는 태블릿 크기의 초소형 위성개발 분야의 독보적인 국제 석학이시다. 항공대 석좌교수로 계신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도 반갑게 만났다"고 소개했다.
또 "앞으로 우주연구소, 항공대, 기업, 경기도가 맞손잡고 우주항공 분야에서 경기북부 발전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과 경기도의 '문샷'인 저출생, 기후변화 대응, 민주주의, 정치개혁까지 하나를 꼽기 어렵다. 창의와 혁신으로 우리의 문샷 프로젝트를 만들어 도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아폴로 11호의 달착륙 성공 장면을 흑백 TV로 지켜보며 가슴이 두근거렸던 김동연 지사가 제 1순위 문샷 프로젝트로 저출생대책을 꼽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이날 개소식에 참석해 "우주항공 분야가 경기북부권 발전에 하나의 커다란 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 개소가 제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경기북부 개발 청사진에서 우주 항공 분야가 하나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함께 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도록 하겠다. 단순한 인력양성을 떠나서 고양, 북부권 발전에 하나의 커다란 모멘텀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연구소와 항공대가 경기도와 함께 맞손을 잡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양시와도 의기투합해서 항공대의 발전, 우주항공 분야 발전을 위해서 함께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항공대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는 한국항공대학교가 자체 우주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공학 대학 건물 내 설립한 부설 연구소다.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는 항공 우주 및 기계공학부, 스마트 드론공학과, AI 자율주행시스템공학과, 인공지능학과의 4개 학과 교수진이 각각 시스템·본체 연구팀, 기계·소재 연구팀, 전기·전자 연구팀, 인공지능·소프트웨어(AI·SW) 연구팀을 맡아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인공위성 탑재 분야 최고 석학인 오현웅 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교수를 소장으로 교수 8명, 연구원 20명이 참여한다.
한편 경기도는 지역협력연구센터(GRRC)를 통해 항공대가 참여하는 영상 음향공간 융합기술 연구개발을 2017년부터 올해 6월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력양성 31명, 특허출원 38건, 기술이전 16건, 논문투고 53편의 성과를 냈다. 또 항공대 한국 우주박물관에 전시·교육·체험 프로그램 운영비와 전문인력 인건비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