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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1분기 실적 한파…2분기 전망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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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기자
입력 : 2023.05.21 08:17 ㅣ 수정 : 2023.05.21 08:17

7개 전업카드사, 1분기 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감소
금리상승 따른 조달부담 확대 및 대손비용 증가 영향
리볼빙 잔액도 증가세…차주 상환여력 저하 불안요소
"대외적 불확실성 남아…사업확장보다 건전성 관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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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투데이DB]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지난해 업황 악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낸 카드업계가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국내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전부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이익 규모가 감소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하나카드다. 하나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202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546억원와 비교해 63% 줄어든 것이다.

 

이외 감소폭 순서대로 살펴보면 △우리카드 459억원(전년 동기 대비 46.4% 감소) △롯데카드 551억원(40.0% 감소) △KB국민카드 831억원(30.1% 감소) △삼성카드 1455억원(9.5% 감소) △현대카드 708억원(8.0% 감소) △신한카드 1672억원(5.3% 감소)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카드는 7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1분기 영업이익 14억원, 세전이익 1억원 증가하며 실적이 소폭 개선되는데 그쳤다.

 

카드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지난해부터 지속된 금리인상의 영향이다. 기준금리가 1년 만에 2.0%포인트(p) 오르면서 조달비용이 증가한데다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이다.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은 연체율이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금리 역시 급격히 올라 고객의 상환능력이 저하된 것이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대손비용은 1047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36%나 늘었다. 삼성카드의 경우 1896억원으로 같은 기간 86% 증가했으며, 우리카드도 1026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1분기 1910억원의 대손비용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31% 확대됐다.

 

일부결제이월약정대출(리볼빙) 잔액과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드업계의 리볼빙 잔액(잠정치)은 7조2150억원 규모다. 전년 동기 6조2419억원과 비교하면 15.60%(9731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리볼빙의 경우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제때 납부할 수 없는 취약 차주나 여러 곳에서 돈을 빌려 갚아야 할 금액이 많은 다중채무자가 많이 사용한다. 카드론 역시 시중은행 등 다른 금융사에서 돈을 더 이상 빌릴 수 없는 다중채무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현재와 같은 고금리, 고물가 시기 채무자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대손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드업계는 조달금리 상승, 연체율 상승 등 악화된 업황이 회복되기까지는 건전성 관리와 수익성 지키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달금리가 오른데다 대손비용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줄어들었다"면서 "카드론이나 리볼빙 등 취약차주, 다중채무자가 많이 이용하는 카드사의 대출상품 특성상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돼 2분기 역시 대손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드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한미 기준금리 차가 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상향하면 조달비용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남은 만큼 올해는 업계 전반에서 사업 확장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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