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하나증권이 16일 손해보험사들의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첫 실적발표에 대해 회계제도 변경 초기인 만큼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험이익의 경우 계약서비스마진(CSM) 조정과 예실차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서 "투자이익에서도 금융상품 국제회계기준(IFRS9) 전환으로 인해 자산 재분류에 따른 평가/처분이익이 일회성 요인으로 반영되면서 경상적인 투자이익을 바로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고 설명했다.
IFRS17 도입에 따라 해약환급금준비금이 신설됐는데, 이는 금리 상승 시 보험부재가 감소해 해약환급금의 절대 규모보다 더 작아지면 그 차액을 준비금으로 적립해 사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안 연구원은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배당가능재원의 차감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IFRS17 하에서 배당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그 규모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보사들은 1분기 분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예상금액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화재는 2591억원(연결 기준)으로 나타났으며 DB손해보험은 2조1076억원(별도 기준), 현대해상은 3525억원(별도 기준)으로 공시됐다.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예정 금액이 각각 1조5704억원과 3794억원(별도 기준)이라고 공시했다. 다만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의 연중 빈도와 총 필요금액 등은 공시에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CSM에 적용되는 가정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안 연구원은 "IFRS17 도입 이후 보험업종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미래 실적과 배당에 대한 신뢰도 향상이 성행돼야 한다"면서 "해약환급금준비금과 CSM 모두 해약률(해지율) 가정이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어서 향후 제시될 CSM 가이드라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