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순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며 건전성 우려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가 3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 순이익은 10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8.2%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올 1분기 카카오뱅크 영업수익은 1년 전과 비교해 65.6% 늘어난 5605억원을 시현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54.3% 증가한 1364억원을 기록했다.
낮은 금리와 편의성을 바탕으로 대출을 공급한 결과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고른 여신 성장이 이뤄졌다는 게 카카오뱅크의 설명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은 출시 1년 만에 잔액 2조4000억 원을 달성했다. 신규 취급액도 올 1분기 1조4370억 원으로 전분기(794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3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수신 잔액은 약 40조2000억원, 여신 잔액은 29조3000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같은 기준 고객 수는 2118만명으로 전년동기(1861만명) 대비 약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장 자주 사용하는 은행을 주거래 은행이라고 한다면 카카오뱅크는 2118만 고객의 주거래 은행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셈”이라며 “금융 뿐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양적 성장은 눈에 띄지만 건전성 지표는 악화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연체율은 0.58%로 전년동기(0.26%) 대비 0.22%포인트(p) 치솟았다. 전분기(0.49%)와 비교해도 0.09%p 상승한 수치다.
이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의무인 중저신용 대출 공급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무보증 신용대출 잔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신용대출 없이 중저신용만 공급했던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1분기 중저신용 대상 대출 공급 규모는 20% 이상 늘었다. 1분기 전체 인터넷전문은행 공급 규모 중 절반 이상을 카카오뱅크가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