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매년 5월에는 주식을 털고 떠나라는 '셀 인 메이(Sell in May)'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이 올해도 유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당분간 안전자산의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 은행에서 예금 이탈이 나타나고, 대출 축소도 부분적으로 가시화됐다"며 "가계 저축률이 상승하고 기업 재고 조정 압박이 커지며 리세션(경기 후퇴) 신호가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반면 핵심 인플레이션은 5%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선제적 경기 대응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경우 소비는 회복되고 있지만, 기업들의 재고 부담과 부동산 경기 우려가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또 미국의 견제가 심화되면서 대외 낙수효과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유로존은 그간 누적돼 온 금리인상 부담이 커지며 최근의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 이에 유로화 강세도 일단락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 정부부채 한도 문제는 빠르게 정리되지 않을 것"이라며 "디폴트(채무 불이행)는 우려되지 않지만, 정부지출 감소에 따른 경기 악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달러 인덱스는 하락세지만 달러의 원화 환율은 오르고 있다"며 "2008년 상반기와 같은 강달러를 예고하는 현상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험적으로 5월부터 여름까지 주식시장의 수익률은 저조한 경향을 보이는데, 올해 역시 삼성전자가 감산하고 TSMC가 보수적 가이던스(자체 전망치)를 제시하는 등 불황이 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며 "미국 경기선행지수의 가파른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고, 실적 개선에 대한 낙관 전망도 어려운 만큼 올해는 '셀 인 메이'라는 격언이 더 잘 맞아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리세션 확률이 커지고 있는 반면 주식시장은 리세션에 따른 가격 조정이 부족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안전자산의 비중 확대를 권고하고 주식은 압축적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채권은 한국보다는 미국을 선호하며, 국채와 투자등급(IG) 모두 긍정적이지만 하이일드(HY)는 비선호한다"며 "신흥국 채권 투자는 선별적으로 진행할 것을 권고하며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 당분간 괜찮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식의 경우 미국과 한국 공통적으로 한동안 저변동성 및 안전 투자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며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