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스마일게이트·그라비티, 공연장 배경음악에 촉각 곤두세우는 사연은
[뉴스투데이=이화연 기자] 넥슨, 스마일게이트, 그라비티 등 국내 게임회사들이 자사 대표 게임에 활용된 배경음악(BGM)을 오케스트라로 재해석해 음반으로 발매하거나 오프라인 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에 이어 ‘테일즈위버’까지 다양한 작품을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승화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명가(名家)’ 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로스트아크’를 주제로 한 콘서트를 개최해 이용자들과 소통한 데 이어 최근 공연 실황을 담은 앨범을 발매하며 여운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오랜 시간 게임에 애정을 보내준 이용자에게 색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오프라인에서 얻은 좋은 경험을 다시 게임으로 이식하기 위한 마케팅 수단인 셈이다.
넥슨은 지난 9일 PC 온라인 역할수행게임(RPG) ‘테일즈위버’ 20주년 기념 오케스트라 공연 ‘테일즈위버 디 오케스트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공연은 예매 오픈 하루 만에 2191석이 매진되는 등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60인조 풀 오케스트라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아 테일즈위버 명곡 가운데 특별히 엄선한 27곡을 100분간 연주했다. 넥슨은 대형 스크린에 인게임 영상을 상영해 관객의 몰입감을 고조시켰다.
공연장 곳곳에는 테일즈위버 속 캐릭터 ‘젤리삐’ ‘천사삐’ ‘플라삐’ ‘뚜뚜’ 포토존을 배치해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티켓 소지자는 특별한 인게임 쿠폰도 받았다.
넥슨은 이용자 호평에 보답하기 위해 6월 6일 앙코르 공연 개최를 확정했다. 지난 20일 예매를 시작한 앙코르 공연은 대부분 좌석이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3월 ‘메이플스토리’ 배경음악을 재해석한 오케스트라 공연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로 호평 받았다. 넥슨 대표 지식재산권(IP) 중 하나인 만큼 티켓이 3분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남겼다. 이에 넥슨은 공연 회차를 2회에서 3회로 늘렸다.
그라비티는 자사 대표 IP ‘라그나로크’ 속 배경음악 25곡을 감상할 수 있는 첫 음악회를 다음달 20일 개최한다. 2002년 ‘라그나로크 온라인’ 정식 출시 이후 꾸준한 성원을 보내고 있는 이용자에게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번 행사에는 라그나로크 특유의 서정적 감성을 담은 곡들을 편곡했으며 공연은 게임 음악 전문 플랫폼 ‘플래직’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밴드가 함께 연주한다.
관람객은 공연 현장에서 좌석 등급에 따라 라그나로크 시리즈 6개 게임의 레어(희귀) 아이템이 들어있는 쿠폰 카드와 인형을 받을 수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대표 게임 ‘로스트아크’ 이용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6월 오프라인 콘서트 ‘디어 프렌즈’(Dear. Friends)’를 열었다.
공연장에는 관람객 1200여명이 방문했으며 온라인 중계 동시 시청자 수는 최고 21만명까지 치솟았다.
스마일게이트는 풀 오케스트라 연주는 물론 헤비메탈, 국악, 뮤지컬, 오페라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로스트아크 개발을 총괄한 금강선 디렉터가 콘서트를 진행하며 모험가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최근에는 공연 당시 연주된 25개 곡을 담은 OST 앨범을 발매해 현장의 감동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모습이다. 전체 공연 영상과 오케스트라 연주를 담당한 KBS 교향악단의 비하인드 코멘터리 영상도 포함돼 이용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0월 미국 개발사 ‘콩 스튜디오’가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 ‘가디언 테일즈’를 주제로 한 첫 오케스트라 공연을 진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공연장에서 가디언 테일즈 굿즈 판매 부스를 운영하고 게임 속 캐릭터로 분장한 모델들과 함께하는 포토존 행사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끼리 오프라인 현장에서 만나 열정적인 모습을 공유하고 새로운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점이 공연의 묘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