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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원대 진입 시도하는 삼성전자…'감산 불씨'에 주가 날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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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4.10 07:30 ㅣ 수정 : 2023.04.10 08:29

삼성전자, 1분기 어닝쇼크 기록, 감산 결정 소식에 주가 정반대 흐름
영업이익이 6000억원, 전년 동기 대비 95.75% 감소...14년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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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음에도 주가 방향은 정반대로 흐르자 주식시장이 들썩거렸다.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음에도 지난 7일 주가 방향은 정반대로 흐르자 주식시장이 들썩거렸다. 반도체 감산(생산량 감소)을 공식화한 것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일단 삼성전자 주가의 앞자리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개미들은 환호했다. 그동안 5~6만원대를 왔다갔다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박스권에서 벗어나 7만원대로 진입을 시도할 것인지가 주요 관심사인 만큼 이번주 주가 향배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를 최대 9만원까지 올려잡고,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투자 매력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을 속속 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최근 바닥을 지나고 있어 점차 회복세가 나타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삼성전자(005930)는 2700원(4.33%) 오른 6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6만5200원까지도 꿰차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저조한 실적을 냈음에도,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에 주목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5.7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시장은 반도체 업황 부진을 반영해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으나, 삼성전자는 이마저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D램 평균판매 가격은 31% 떨어졌고, 낸드 평균판매가격도 30% 낮아졌다.

 

하지만 시장이 주목한 것은 회사가 꺼내 든 반도체 감산 카드였다. 삼성전자가 반등 모멘텀을 다진 데에는 재고가 넘치는 메모리에 대해 결국 '감산'으로 기조를 바꿔서다. 그동안 하강 곡선을 그리던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측은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을 중심으로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감산 대상 제품과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체 재고는 아직도 증가하는 추세로 출하량이 생산량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며 “다만 유통 채널에서 제고가 일부 줄고 있다는 신호가 있고 메모리 업체들의 감산은 재고가 줄어드는 속도를 더 빠르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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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삼성전자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이미 외국인들은 감산 결정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 순매수했다. 이날만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8811억6282만원어치 담았고, 지난달 1일부터로 치면 1조7000억원가량 쓸어담았다. 

 

같은날 제이피모간과 모건스탠리, UBS 등 매수 창구를 통해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가 이뤄졌으며, 외국인의 지분율도 51.1%로 연초(49.67%) 대비 1.42%포인트 늘었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비중도 지난 7일 기준 51.10%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22일 이후 약 1년 만에 최고치다. 과거 10년간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비중 최고는 2019년 7월 30일 기록한 58.01%였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감산 결정으로 연초 대비 주가가 17% 넘게 상승했지만,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우상향 흐름 가능성을 점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음을 예측했다. 

 

주식시장도 달아올랐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 돌파를 앞둔 지난 7일 2,490.41에 장을 닫았다. NH투자증권(005940)의 경우 당장 이번주 코스피를 2,530선까지도 전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2,50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8월 18일(2,508.05) 이후 없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2,500선 돌파를 앞두고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실적이 저점을 지나는 2분기가 투자의 적기가 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발표한 점이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본격적인 실적 반등은 3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증시 상승을 눌러왔던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한국은행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정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전문가 83%가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3.5%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때 58%에 달했던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이 현재는 51%인 만큼 외국인이 과도하게 축소한 국내 반도체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NH투자증권은 7만2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7만원에서 8만2000원으로, SK증권과 키움증권은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8만3000원을 제시했고, IBK투자증권은 9만원까지 높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주가 상승이 기대될 만큼의 업황 개선은 아니지만 감산 결정으로 DRAM 가격의 낙폭이 줄어드는 것도 주가에는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9만원으로 높였다. 올해 급감한 실적이 내년부터 2025년까지 가파르게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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