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메드팩토가 상한가를 달렸다. 획기적인 면역항암제 개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주가에 날개를 단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최근 의약품업종 및 제약업종에 외국인 투자 규모도 늘어나고 있어, 관련주들 중심으로 주가 조정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드팩토(235980)는 이날 오전 10시 34분 기준 전장 대비 5840원(29.78%) 상승한 2만5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선 메드팩토는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반 신약개발 기업으로, 백토서팁 병용요법의 전임상 데이터를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에서 발표한다.
췌장암을 대상으로 한 백토서팁 병용요법의 전임상 데이터가 올해 열리는 AACR에서 포스터로 채택된 것이다. AACR은 매년 120여개국에서 2만여명의 연구자가 모여 암 관련 지식과 임상 연구를 공유한다.
특히 AACR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 등 세계 3대 암 학회로, 올해는 오는 14~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이번 AACR 학회에서는 24개의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이 참석해, 항암 신약 전임상 등 초기 단계 연구과제들을 소개하며 최신 항암 기술 마케팅 총력전을 펼친다.
하나증권은 4월 AACR 업체들의 미래 R&D(연구·개발) 방향성을 볼 수 있는 학회라고 설명했다. AACR에서는 초기 단계 항암제의 전임상·초기 임상 결과가 발표된다.
면역항암제 관련주들 중 카나리아바이오와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스티큐브, 신라젠, 에이비엘바이오, 박셀바이오 등 대부분이 상승 흐름을 가고 있다.
같은 시각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주가는 8%대 급등하고 있고, 에스티큐브(052020)는 무려 14% 이상 달리고 있다. 신라젠(215600)과 박셀바이오(323990)는 각각 2%대,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7% 가까이 주가가 뛰고 있다. 다만 카나리아바이오(016790)는 3%대 하락 중이다.
박재경 하나증권은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가장 많은 7개의 포스터 발표와 EZH1/2,YAP/TAZ 등 노블 타겟 후보물질과 HM16390(IL-2), KRAS pathway를 차단하는 SOS1 inhibitor 등의 신규 후보물질의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브릿지바이오는 EGFR Del/L858R과 C797S 이중 돌연변이 파이프라인 BBT-207의 in vitro, in vivo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며 " Del19, L858R, DC, LC, DTC, LTC mutant Xenograft, PDX 동물 모델 결과가 포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한미약품(128940)은 3%대 상승 중이고, 브릿지바이오(288330)는 4%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난치성 질환 치료 목적의 항체신약 개발 전문 기업인 앱클론(174900)은 9%대까지 올라섰다.
또 에스티팜(237690)과 동아에스티(170900)는 각각 2%대 안팎으로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AACR에서 저분자화합물 'LCB33'를 활용한 면역항암제 결과를 발표하는 레고켐바이오(141080)는 3%대 오르막길을 걷고 있다.
박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반등의 시점은 금리 인상 둔화·인하에 더불어 섹터 자체의 펀더멘탈 개선이 유의미하게 확인돼야 이전과 같은 멀티플(기대감) 확장이 가능하다"며 "제약·바이오 섹터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CMO, 바이오시밀러의 본업 성장은 하반기부터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